[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그간 지지부진한 성적을 보여왔던 헤지펀드들이 달러 강세 베팅이 적중하면서 짭짤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명 헤지펀드들의 달러 강세 베팅 덕분에 헤지펀드 수익이 눈에 띄게 개선됐으며 해당 베팅이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
데이터 제공업체 헤지펀드리서치에 따르면 달러 강세 베팅 덕분에 올 1분기 S&P500지수 상승률 대비 헤지펀드 평균 수익률은 2011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이 달리오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 규모인 브릿지워터게이트, 루이스 베이컨이 이끄는 무어캐피탈, 세계 3위 헤지펀드 브레반 하워드 등 유명 헤지펀드들은 모두 미국 달러 급등을 정확히 점쳐 올해 초 강력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브릿지워터게이트 퓨어알파(Pure Alpha) 펀드는 3월 말 기준으로 14%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무어캐피탈 무어글로벌(Moore Global) 펀드는 같은 기간 약 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손실을 기록했던 브레반하워드의 마스터펀드(Master Fund)는 1분기 3% 가까운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 밖에도 골드만삭스 파트너 출신인 앤드류 로가 운용하는 캑스턴(Caxton)과 폴 튜더 존스의 튜더 글로벌(Tudor Global) 펀드가 각각 7%, 5%에 가까운 수익률을 보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경제 지표가 부진하긴 하지만 연방준비제도가 여전히 긴축 추진 노선을 고수하는 반면, 유럽과 일본은 양적완화가 진행형이기 때문에 앞으로 수 개월 동안은 달러 강세 베팅이 주요 포트폴리오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카이브릿지 캐피털 대표 레이 놀테는 "미국 경기가 회복중인 점, 유럽경제 (부진) 상황과 (나라별로) 엇갈리는 통화정책 기조 등에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레이엄 캐피털매니지먼트 켄 트로핀 대표는 "아시아와 유럽 대 미국의 엇갈린 통화정책이 매크로 펀드들에게는 (베팅하기) 더 유리한 여건"이라며 "유로/달러 패리티(등가수준)가 가까워지면서 몇 번의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달러 강세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로핀이 운영하는 트렌드팔로잉(trend following)펀드는 올 1분기 달러 강세 덕분에 9%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달러 환율 1년 추이 <출처 = CNBC> |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