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과 신흥국 시장으로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CNBC는 14일(현지시각) 리서치 업체인 트림탭스의 자료를 인용 글로벌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에 올해 815억달러가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속도가 지속된다면 4개월 연속 유입 기록을 깰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 유럽펀드에만 78억달러의 자금이 몰리면서 글로벌 증시 펀드 유입액은 34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흐름은 4월에도 지속돼 현재까지 148억달러가 집중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거래소 모습<출처=블룸버그 통신> |
데이빗 산치 트림탭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투자자들은 유럽과 일본 증시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미국을 떠나 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 향하고 있는 것은 증시 실적에 기인한다. 미국의 대형주를 중심으로 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올해 들어 1.8% 상승에 그쳤고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5.1% 올랐다.
반면 러시아 증시는 연초대비 28.4%,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20.2%, 프랑스의 CAC-40지수는 22.1% 상승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도 이 같은 트렌드가 반영되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중국 주식 일간 수익률의 3배 수익을 추구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FTSE 차이나 불 3X’는 지난달 88%나 상승했다.
이와 비슷한 ‘디렉시온 데일리 러시아 불 3X’도 같은 기간 48% 올랐으며 ‘디렉시온 브라질 불 3X’도 39.5%의 상승을 기록했다.
월가도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를 이전보다 주저하는 모습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고객들에게 미국 주식 투자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재진입 시점이 올 때까지 현금 비중을 높인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