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지난해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중국증시에 올라타는 방법으로 상장지수펀드(ETF)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단기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환매제한이 까다로운 중국주식펀드 대신 매매가 편리한 ETF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 하지만 ETF들도 추종지수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상장된 중국본토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합성-차이나A레버리지′, ′TIGER 차이나A300′와 KB운용의 ′KStar 중국본토 CSI100′, 삼성운용과 한국운용의 상품인 ′KODEX 중국본토 A50′, ′KINDEX 중국본토CSI300′ 5개다.
이중 CSI300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가장 많다. ′TIGER 합성-차이나A레버리지′, ′TIGER 차이나A300′, ′KINDEX 중국본토CSI300′는 모두 CSI300지수를 추종한다.
CSI는 코스피처럼 중국본토증시의 주가지수다. 대표 지수는 CSI300이고 시가총액 기준으로 CSI100, CSI500 등으로 분류된다. CSI300은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주요 기업 300개로 구성됐다. FTSE China A50 Index는 상하이와 선전증시 종목 중 시가총액기준 상위 50개로 구성된 지수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연초대비 수익률을 살펴보면 CSI300을 추종지수로 한 ETF성과가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집계됐다. 레버리지를 활용한 ′TIGER 합성-차이나A레버리지′가 57.41%의 수익을 내며 성과 최상위에 자리했다. 이어 ′TIGER 차이나A300′이 27.71% ′KINDEX 중국본토CSI300′가 26.9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연초대비 중국주식펀드 수익률 23.17%를 웃도는 수치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본부장은 "CSI300지수는 다른 본토ETF가 추종하는 지수보다 구성종목수를 300개로 넓혀 분산 효과가 가장 크다"며 "금융주 비중이 낮은 대신 전자상거래, IT 등 차세대 유망 섹터 투자 비중이 높아 경제 및 해당 섹터 성장에 대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 ′KStar 중국본토 CSI100′는 CSI100을 ′KODEX 중국본토 A50′는 FTSE China A50 Index를 기초지수로 한다.
1년 수익률 측면에서는 CSI 100을 추종하는 ′KStar 중국본토 CSI100′가 110.19%로 가장 높았다.
CSI300과 CSI100 그리고 FTSE China A50 지수는 모두 금융주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대형은행주가 시총상위주에 포진돼 FTSE China A50가 금융주 비중이 가장 높다. 지난해 말 기준 각 지수별 금융주비중은 FTSE China A50가 70%, CSI100과 CSI300은 각각 58%, 44%다.
이 금융주비중에 따라 수익률에도 성과가 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중국 증시 급등의 시발점이 된 것은 대형금융주였지만 올해는 IT, 중소형주 위주 장세가 이어졌다. CSI300을 추종하는 ETF가 연초이후 가장 높은 수익을 낸 데에는 금융주비중이 낮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전략팀장은 "각 지수별로 금융주, 종목 등의 차이가 있는데 CSI100은 CSI300과 FTSE China A50의 중간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며 "같은 본토주식이라도 연 기준으로 성과가 10%포인트 넘게 차이가 날 수 있는데 투자자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안에는 중국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ETF도 등장할 예정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CSI500을 추종지수로 한 합성ETF를 이르면 다음달 출시할 계획이다.
CSI500은 시가총액 상위 800종목으로 구성된 CSI800지수 중 상위 300개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5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