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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준율 인하...증시·부동산에 호재

기사등록 : 2015-04-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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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조윤선 중국전문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0일부터 상업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지준율)을 1%포인트 인하키로 하면서 이같은 조치가 증시와 부동산, 채권 등 시장에 미칠 영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지준율 인하로 인해 대규모 유동성이 유입되면서 A증시에 호재가 될 뿐만 아니라, 침체일로를 걷고있는 부동산 시장 회복세에 도움을 줄 것이며, 은행이 지준율 인하로 늘어난 자금을 채권에 투자하면서 채권 투자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래픽=송유미 기자>
◆A증시 유동성 확충, 완만한 강세장 지속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중국 정부의 지준율 인하 후 상하이종합지수 동향을 살펴보면, 지준율 인하 발표 후 이튿날 상하이종합지수는 4차례 하락세와 3차례 상승세를 보여 긍정적인 영향도, 부정적인 영향도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장 마감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03% 급등하며 4300선을 돌파했으나 오후 장 막판에 2% 가까이 급락하면서 14시 43분경(현지시간) 4200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번 지준율 인하로 A증시에 대량의 유동성이 주입되면서 증시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인민대학 재정금융학원 부원장 자오시쥔(趙錫軍)은 "지준율 인하로 상업은행에 1조~1조2000억 위안의 자금이 풀리면서 시중 유동성 확충 효과를 볼 것"이라며 "증시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태군안(國泰君安)증권 수석 거시경제분석가 런쩌핑(任澤平)은 "지준율 인하를 비롯한 정부의 각종 부양 조치로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A증시의 '완만한 강세장(慢牛)'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칭화대학 중국·세계경제연구센터 교수 위안강밍(袁鋼明)은 "지준율 인하로 방출된 대량의 자금이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증시로 흘러들어가 지수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지준율 인하가 증시 버블을 키우기 보단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 세계적인 사례로 볼 때, 증시의 시가총액이 국내총생산(GDP) 규모와 맞먹거나 심지어는 GDP 규모를 추월하기도 하는데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중국 GDP 규모의 60%에 불과하다"며 지수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의 신용·대주 거래 위법행위 단속에 따른 A증시의 부정적 영향을 해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교은국제(交銀國際) 수석 애널리스트 훙하오(洪灝)는 "증감회의 신용거래 단속 강화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으나, 지준율 인하로 정부가 증시 랠리를 지원하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증시에 이로울 것"으로 판단했다.

제노증권(齊魯證券) 전략분석가 뤄원보(羅文波)는 "지준율 인하가 증시의 불마켓 장세를 역전시킬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출현할 수 있는 급등락 조정장세가 투자자들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매입자와 개발기업에 호재

지준율 인하는 불경기인 부동산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준율 인하가 부동산 시장의 관망 분위기를 해소하고 거래를 촉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장훙웨이(張宏偉) 상하이 퉁처(同策)컨설팅연구부 총감은 "지준율 인하 후 은행들의 부동산 대출 여력이 커져 주택을 매입하려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지면서 부동산 개발업체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위안(中原)부동산 수석애널리스트 장다웨이(張大偉)는 "현재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 유동성이 빠듯한 상황"이라며 "지준율 인하로 시중에 대규모 유동성이 풀리면서 개발업체들의 은행대출 금리가 낮아져 자금조달 부담이 경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 이쥐(易居) 부동산연구원 연구원 옌웨진(嚴躍進)은 "통화환경이 지속적으로 완화되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 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2월 초 지준율 인하와 3월 초 금리인하 후 부동산 시장이 점차 안정세를 찾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 70개 주요 도시의 신규 분양주택 거래량은 21만7000채로, 직전 2월보다 65.9% 증가했다. 또한 12개 도시에서 신규주택과 중고주택 가격이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채권 투자수요 증가 예상

한편, 지준율 인하로 채권 투자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중국 경제뉴스 포털 텐센트재경(騰訊財經)은 경기 둔화가 심화된 상황에서, 지준율 인하 후 상업은행에 풀리는 대규모 유동성이 은행대출로 활용되지 않고 채권 매입에 쓰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은행들은 최근 채권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상업은행의 자산구조는 35%가 비 표준화자산, 65%가 표준화 자산이다. 표준화 자산 중 채권류 자산이 60%를 차지한다. 표준화 자산이란 증권 감독 당국의 심사를 받는 자산이고, 비표준화 자산이란 은행 간 시장이나 증권거래소 등 정식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일종의 장부 외 거래를 일컫는다.

앞서 장차오(姜超) 해통증권 채권전문가는 "지난 2월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후 상업은행의 자금은 6000억 위안이 늘어났다"며 "경기지표가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은 지준율 인하로 불어난 자금을 신용대출에 사용하기보다는 채권 매입에 사용할 것이고, 채권 금리(채권 수익률)는 큰 폭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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