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VN지수가 지난주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강세를 보이며 570선에 근접했다.
지난 17일 VN지수는 568포인트로 마감해 주간단위로 2.6% 상승, 직전 기간의 1.1%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금리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가 지속된 가운데 상장기업들이 양호한 실적과 배당지급 계획을 발표해 매수심리가 보강됐다.
부쑤언토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 <사진제공: 한국투자증권> |
외국인은 연속 순매수세를 유지했고 규모도 크게 확대해 지수 강세에 큰 기여를 했다.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금융, 제약, 소재 등 대부분 업종이 강세를 나타낸 반면 에너지, 유틸리티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베트남 증시는 최근 강세 이후 차익실현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추가적인 호재가 남아있다.
2011년 베트남 정부가 세웠던 금융권 구조조정 계획이 2015년에 종료될 예정이다. 구조조정 일정 종료를 앞두고 최근 들어 베트남중앙은행(SBV)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SBV는 지난 2월 건설은행(Vietnam construction bank)의 전체 지분을 강제 매입한 데 이어 GPbank 및 OceanBank의 구조조정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작년과 달리 대형은행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2월초에 자산규모 3위 은행인 Vietcombank와 Saigonbank의 인수합병 방안을 승인했고, 지난주에는 BID(개발은행, HOSE거래소)와 MHB(Mekong Housing Bank, 비상장)의 자발적인 인수합병 방안을 승인했다.
또 MSB(Mariime Bank, 비상장)와 MDB(Mekong Bank), CTG(Vietinbank, HoSE거래소)와 PGBank의 인수합병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상반기 중에 승인이 예상된다. 금융 구조조정이 빨라짐에 따라 부실 소형은행의 소멸, 대형은행의 자산규모 확대, 은행권 건전성 개선 등에 대해 갈수록 기대가 높아질 것이다.
2013년 6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저소득층의 아파트매입에 대한 대출 지원책'(총 규모 30조동)의 실행 속도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지난 3월 중순까지 이 프로그램의 실행액은 총 지원 규모의 21%에 불과한 6.3조동에 그쳤다.
지난 1월에 이어 이번 달에도 정책자금 지원 은행이 늘어났다. 중앙은행은 4월 17일부터 시중은행 4곳(ACB Bank, VIB Bank, VietBank, LienVietPostBank)에서도 대출 지원금을 취급하도록 허용했다. 또 외국인 주택 소유가 허용되는 7월이 다가오면서 건설, 부동산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다.
올해 1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식적인 어닝시즌은 4월 25일에 시작되지만 미리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중이다. 지난 주말까지 50개 상장기업이 1분기 매출 및 순익을 발표했는데 평균 증가율이 각각 25% 및 12%이었다. 1분기 어닝시즌이 진입되면서 실적개선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즉, 은행권 인수합병 진행 가속화, 금융권 구조조정 기대 확산, 부동산 지원책 강화, 기업실적 개선 기대 등이 계속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다만, 최근 단기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VN지수의 제한적 상승이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