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최근 주력모델인 '스냅드래곤810' <사진제공=퀄컴코리아> |
[뉴스핌=추연숙 기자] 삼성전자가 퀄컴의 차기 주력 모바일 칩 생산을 맡게 됐다. 퀄컴은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에 주로 생산을 맡겨왔다.
20일(현지시간) 포브스 등 외신은 리코드를 인용해 퀄컴이 차기 AP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 위탁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스냅드래곤 AP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두뇌라고도 볼 수 있는 핵심 부품이다.
외신들은 “삼성전자 ‘갤럭시S6’에 발열 문제로 자사 최신 칩을 탑재시키지 못한 퀄컴이 삼성에 차세대 칩 생산을 맡기면서 차기 갤럭시S에는 다시 탑재되길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퀄컴이 위탁생산 업체를 바꾼 것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 기술에 대한 신뢰를 바탕에 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14나노미터(nm) 와이어링 공정을 구축해 기술적으로 TSMC의 20나노미터(nm) 공정을 앞섰다.
이번 퀄컴의 결정으로 금이 가는가 싶던 삼성전자와 퀄컴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질 전망이다. 한 때 퀄컴칩의 발열 문제로 양사 사이에 금이 가는 듯 보였지만 삼성 측은 두 회사 간의 비즈니스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지난 10일 갤럭시S6 출시행사에서도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 사업부장 사장이 직접 "이번 갤럭시S6·S6엣지에는 삼성전자 자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모뎀칩을 썼지만, 삼성전자는 퀄컴과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차기 신작에서는 퀄컴도 쓰게 될 지 모른다. 제품에 맞는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을 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애플도 아이폰 프로세서 ‘A9’ 생산량 일부를 삼성전자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어떤 제품을 생산할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 라인 증설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으로 오는 2017년까지 경기도 평택시 고덕 산업단지에 15조6000억원을 투입해 반도체 라인을 건설한다.
한편 22일 권오현 부회장은 수요 사장단회의 참석을 위한 출근길에서 평택에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의 생산 품목을 "(시황을 봐가며) 나중에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추연숙 기자 (specialke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