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현대자동차의 1분기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대로 추락하며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신흥국 통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9%에서 올 1분기 7.6%로 떨어졌다.
현대차는 23일 서울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조588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조9384억원에 비해 18.1%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3.3% 줄어든 20조942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7.6%로 추락했다.
판매량 감소의 영향이 컸다. 올 1월부터 3월까지 현대차는 전년 동기대비 3.6% 감소한 118만 2834대를 판매했다. 국내외 모두 판매 신장을 이루지 못했다.
국내시장에서는 전년 동기대비 3.7% 감소한 15만4802대를 판매했고, 해외에서도 3.6% 감소한 102만8032대 판매에 그쳤다.
반면 매출원가는 높아져 수익성이 악화됐다. 매출원가율은 공장 가동률 하락 및 환율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1.4% 포인트 높아진 79.3%를 기록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3.8%, 2.2% 감소한 2조3210억원, 1조9833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실적 악화는 유로화, 루블화 등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고정비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원희 재경본부장(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미친 이유는 신흥국의 환율 급락 영향이 컸다"면서 "현지공장 원가율이 상승하고 현지 내수수요가 둔화되면서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분기 이후 공장가동률을 높이고 전략 차종 출시로 1분기의 부진을 만회할 방침이다. 또한 연비 경쟁력 혁신, 친환경차 및 스마트화 관련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원천기술 확보를 바탕으로 경쟁우위를 지속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원희 사장은 이어 " 2분기 이후에는 공장 가동율 개선이 기대된다"며 "신형 투싼이 세계시장에서 순차적으로 런칭되기 때문에 2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러시아, 브라질 등 환율 영향이 있던 국가에서 타사와는 달리 시장 지위를 강화하는 활동을 했기 때문에 향후 환율이 안정되면 신흥국에서 시장 지배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