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최근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적 정책을 쏟아내는 미국 기업들을 향해 골드만삭스가 '돈 낭비하지 말라'는 일침을 가했다.
달러[출처=블룸버그통신] |
27일(현지시각) 마켓워치에 따르면 올해 미국 기업들은 자사주 취득과 배당지급에 1조달러(약 1068조원)를 투입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보다 14% 늘어난 규모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수석 주식 전략가는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는 증시의 밸류에이션과 달러화 강세를 고려하면 현금을 해외 기업 인수에 사용하는 것이 뛰어난 전략"이라며 운송업체 페덱스의 TNT 익스프레스 인수를 모범사례로 꼽았다.
페덱스는 지난 7일 네덜란드 물류업체 TNT익스프레스를 44억유로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페덱스 매출은 456억달러로 업계 3위다. TNT익스프레스는 매출 67억유로로 80% 이상을 유럽에서 창출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인수로 페덱스가 유럽 운송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코스틴 전략가는 페덱스처럼 미국 기업들이 인수합병 등 미래 성장을 위해 투자하는 편이 좋다고 지적했다.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S&P500 지수 상장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9% 늘어난 2650억달러다. 지난해 전체 자사주 매입규모 9000억달러의 3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현재까지 배당을 발표한 142개 기업들의 배당금 규모도 지난해보다 평균 15% 가까이 증가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지난 10일 5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애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한편 이날 애플은 1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배당을 11% 늘리고 자사주 매입한도를 기존 900억달러에서 1400억달러로 증액, 2017년까지 2년 동안 총 2000억달러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고 공개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기술(IT) 분야가 평균 자사주 매입비율 5%, 현금 배당률 7%로 가장 높았다. 네트워크업체 주니퍼네트웍스와 통신솔루션업체 모토로라솔루션의 자사주 매입 비율은 두 자릿수에 달했다.
또 S&P500 기업 중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규모가 평균치를 넘어선 기업은 애플과 올스테이트, 노스롭그루먼, HCA홀딩스 등 4곳이었다.
코스틴 전략가는 "이들 기업들은 장기적인 투자전략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