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추연숙 기자] 중국 정부가 에버랜드에 제공키로 한 자이언트 판다가 내년 봄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지난해 7월 시진핑 중국 주석이 방한 당시 우리나라에 선물하기로 한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이다.
당시 호텔신라 삼성전시관에서 시 주석을 영접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중국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중국이 에버랜드에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을 제공하기로 했다”며 기쁨을 표현한 바 있다.
29일 제일모직 건설·리조트부문(대표 김봉영)에 따르면, 에버랜드는 내년 봄부터 자이언트 판다를 일반 고객들에게 공개키로 하고,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자이언트 판다는 중국에서만 자라는 ‘중국의 상징동물’로, 밀반출하다 걸리면 최고 사형에 처할 만큼 귀하게 여겨지고 있다. 중국의 판다 선물은 외교에서 우호와 평화의 상징으로 통한다.
경기 용인에 위치한 에버랜드 내, 예전 이벤트홀이 위치했던 부지에 자이언트 판다를 맞기 위한 사육시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26일 공사벽에는 판다 캐릭터와 그림이 함께 그려져 방문객들에게 판다 공개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추연숙 기자> |
제일모직 에버랜드는 사육시설 공사가 완성되면 중국과 협의를 통해 판다를 데려올 시점을 정할 계획이다.
에버랜드 측은 "판다 사육시설은 올해 연말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판다를 데려오고 나면 이곳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진 후, 내년 봄께 공개하고자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중국 보아오포럼 만찬에서 직접 판다를 언급하며 각별한 뜻을 표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은 최고의 기술로 최신 설비를 마련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에버랜드 판다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미 지난 1994년부터 4년간 에버랜드에서 자이언트 판다 한 쌍을 사육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사육 비용 문제로 중국에 반환한 바 있다. 에버랜드는 기존 사육 경험과 동물 사육 기술을 살리면서 중국 측의 노하우를 전수받는 등 체계적으로 판다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추연숙 기자 (specialke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