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4월 국내 제조업 체감경기가 내수업체를 중심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기준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책 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수출업체는 환율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업종별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4월 업황BSI는 80으로 전월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3개월 연속 개선추세다. 5월 업황 전망BSI도 82로 2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업황BSI <자료제공=한국은행> |
기업별로 대기업은 전월대비 5포인트 상승했고 중소기업은 전월과 동일했다. 업종별로는 수출기업이 1포인트 하락한 반면 내수기업은 5포인트 상승했다.
내수기업을 중심으로 체감경기가 개선된 이유는 기준금리 인하와 더불어 정부 규제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시장이 개선되는 등 자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인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4~5월이 통상 체감경기가 개선되는 시기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해당지수는 보통 1월 낮은 수준을 기록하다가, 3월에서 5월에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지만 6월 이후 연초 기대감이 꺾이면서 8월에는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4월 업황BSI는 74로 전월과 동일하며, 5월 업황 전망BSI도 76으로 전월과 일치했다.
반면 수출기업의 체감경기는 중국 경제 부진과 함께 가파른 환율 하락세를 보여 악화됐다. 달러/원 환율의 경우 2월말 평균 1098.4원에서 3월말 1109.5원까지 올랐으나, 4월들어 하락하면서 24일 기준 1079.4원을 기록했다. 엔/원 환율도 전날 100엔당 900원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팀장은 "계절적 요인이 있지만 내수업체를 중심으로 체감경기가 다소 나아지는 분위기"라며 "기준금리 인하와 더불어 정부 규제 완화 등 경기 부양책이 나타난 효과"라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도 회복되는 등 자산시장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유가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내수업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계절적으로도 4~5월은 지수가 가장 좋게 나오는 시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제조업의 매출BSI의 4월 실적은 93으로 전월대비 4포인트, 5월 전망도 98로 5포인트 상승했다.
채산성BSI는 1포인트 상승한 93, 5월 전망도 93으로 전월대비 2포인트 올랐다. 자금사정BSI는 88로 1포인트 하락했으며, 5월 전망도 1포인트 내린 89를 기록했다.
제조업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환율과 경쟁심화를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전월보다 상승한 반면, 수출 및 내수 부진을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하락했다.
아울러 비제조업의 4월 업황BSI는 76으로 전월대비 6포인트 상승했으며, 5월 업황 전망BSI도 78로 4포인트 올랐다.
계절조정지수로도 4월 업황BSI는 4포인트 상승한 74를 기록했다. 5월 업황 전망BSI도 2포인트 오른 74로 나타났다.
비제조업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 경쟁심화 등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인력난·인건비 상승과 경쟁심화를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전월보다 상승한 반면,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선택한 기업의 비중은 하락했다.
한편 4월 경제심리지수(ESI)는 100으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했으나, 순환변동치는 96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