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자산시장 버블이 심각하다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를 살리기 위해 양적완화(QE)를 실시하면서 그만큼 버블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유럽의 마이너스 국채시장 규모는 지난해 9월 1조유로에서 최근 2조8000억유로로 3배 가까이 불어났다. ECB가 부양책을 실시하면서 투자자들이 유럽 국채에 대거 몰려든 영향이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은 27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힐튼호텔에서 열린 '2015 밀컨 컨퍼런스'에서 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유로화 동전 <출처=AP/뉴시스> |
미국 투자자들도 레버리지를 키우는 등 투기적 행태를 보이면서 버블 우려를 한층 높이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증권담보대출은 4764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담보대출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증권사 등 금융회사에서 빌린 자금을 뜻한다.
조슈아 프리드먼 캐니언파트너스 공동설립자는 "기업대출이 금융위기 후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금융 시스템이 심각한 버블 상태"라며 "지금 고위험·고수익 채권 등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조슈아 해리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공동 창업자도 "주식·채권 등 모든 자산 가격이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로존 국채 가격이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속속 내놓았다.
알렉산더 프리드만 GAM 홀딩스 최고경영자(CEO)는 "유로존 국채 가격은 앞으로 떨어질 것만 남았다"며 "특히 독일 분트채는 현존하는 자산 중 최악의 버블 상태"라고 말했다.
조슈아 프리드먼도 "자산 가치가 비정상적으로 올랐기 때문에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조정이 언제 발생할지 예측할 게 아니라 가격 하락에 대비하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