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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수퍼달러에 미국기업 '울고' vs 유럽기업 '웃고'

기사등록 : 2015-04-3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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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전년동기대비 4~5% 감소" vs "유럽기업 4년래 최고실적"

[뉴스핌=배효진 기자] 유가 하락과 달러화 강세가 글로벌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에서 희비를 엇갈리게 하고 있다. 수퍼달러 역풍을 맞은 미국 기업들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반면, 유럽은 유가하락과 유로화 약세가 맞물린 수출 호조에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다.

유로화 <출처=블룸버그통신>

영국 은행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유럽기업 107곳 중 60곳이 전망치를 상회했다. 톰슨로이터는 올해 유럽기업들이 4년래 최고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조사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소속 기업 중 전망을 상회한 실적을 내놓은 곳은 45%에 그쳤다. 그러나 이마저도 기존 전망에서 하향 조정된 수치를 넘긴 것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S&P500 기업들의 올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기업의 실적회복은 수출이 호조로 돌아선 결과다. 세계은행이 2012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은 유럽경제의 44.75%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S&P500 기업 역시 매출의 30~40%를 해외에서 벌어들이지만 미국 전체로는 13.52%에 그친다.

국제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 유로 약세가 수출 중심인 유럽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뒷받침했다.

주요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6월부터 23.3% 뛰었다. 같은 기간 국제유가가 고점 대비 40% 가까이 떨어지고 유로화도 20% 이상 하락했다.

증시도 꿈틀댄다. 범유럽 지표인 유로스톡스600 지수는 올 들어서 15.98% 올랐다. S&P500지수(2.36%)와 일본 닛케이지수(11%)의 오름세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유럽 증시의 지속적 랠리를 이끌 모멘텀으로 기업들의 견고한 실적 회복세를 꼽는다.

영국 최대은행 HSBC는 "실적 개선이 투자자들을 유럽증시로 인도할 것"이라며 "실적 부진으로 부침을 겪고 있는 미국에 비해 투자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스는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연간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평균적으로 대폭 개선됐다"며 "증시 상승세를 지탱할 실적회복이 드디어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스토퍼 마혼 바링스 자산분배 연구원은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4%의 배당수익률을 제공하는 영국증시가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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