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액면분할로 10거래일 거래정지 끝에 다음 달 8일 거래 재개를 앞둔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향방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당 가격이 300만원대에서 30만원대로 내려가며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확대, 주가 변동성은 커질 수 있겠지만 우상향 주가 기조는 이어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 곳이 많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의 거래정지 직후 터진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파장이 어떻게 주가에 반영될 것인지는 지켜볼 변수 중 하나다. 이번 파장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면서 바이오, 화장품관련주 등이 여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엔화 약세 직격탄 우려가 새삼 부각되며 국내 내수주들이 약세를 보이는 점 등도 거래재개 후 아모레퍼시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야 할 부분이다.
아모레퍼시픽 최근 6개월 주가 추이 <출처: 증권사 HTS 조회화면> |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 등 해외법인 중심으로 실적이 기대 이상 잘 나올 것 같다"며 "일단 액면분할 후 거래량이 많아지면서 변동성 리스크는 있겠지만 5월 초중순 소비재업체들의 실적 시즌을 지나면서 최근 시장 우려는 어느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내츄럴엔도텍 파장이후 불어닥친 바이오와 제약, 화장품관련주에 대한 시장 우려감도 제기된다.
A투자자문사 최고경영자(CEO)는 "내츄럴엔도텍 사태 이후 화장품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아모레퍼시픽이 만일 거래가 이어졌다면 일정부분 타격을 받았을 수 있다"면서 "큰 연관성은 없지만 시장 심리상 최근 일주일 주요 화장품 관련주들의 약세분이 아모레퍼시픽에도 추후 일부 반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화장품주의 주가흐름을 보면 LG생활건강의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90만원을 돌파했던 LG생활건강 주가는 내츄럴엔도텍 사태(22일)를 기점으로 꺾이기 시작해 30일 현재 70만원 후반대까지 내려왔다.
LG생활건강 최근 6개월 주가 추이 <출처=증권사 HTS 조회화면> |
이에 대해 B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최근 시장 조정 흐름 속에서 강세를 보이던 화장품주 역시 일시 조정기에 들어가며 출렁이고 있다"면서, "옥석가리기가 마무리되면 아모레퍼시픽 등 실적모멘텀이 뒷받침되는 기업은 견조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 운용사 매니저는 "내츄럴엔도텍 파장으로 제약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나빠지면서 조정을 겪지만 확실한 브랜드가 있는 LG생활건강이나 아모레 등은 크게 연관성이 없다"며 "최근 화장품주의 조정은 이 같은 요인보다는 엔저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의 일본제품 구매 강화 가능성이 부각된 탓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는 액면분할 추진을 이유로 지난 22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로 다음 달 8일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