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 시행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어느 종목에 투자할 것인지가 투자자들에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29일 중외 합자 증권사인 UBS증권 중국본부가 선강퉁 연구보고서를 통해 참고할 만한 투자포인트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UBS증권은 하반기에 출범할 선강퉁에 대비해 미리미리 성장성이 높은 종목과 A증시에만 있는 종목, 적격해외기관투자자(QFII)가 선호하는 종목, 선전과 홍콩 증시 동시상장 종목을 눈여겨 볼 것을 제안했다.
<그래픽=송유미 기자> |
이러한 종목으로 UBS 증권은 오수처리 및 수자원 관리 업체인 벽수원(碧水源 300070), 선전공항(000089), 의료설비 업체 동부용(東富龍 300171), 가구 제조 업체 색비야(索菲亞 002572) 등을 추천했다.
후강퉁 시행 때와 마찬가지로 선강퉁이 개통되면 중국 증시에만 있는 희소가치가 높은 종목에 외국자본이 몰릴 것이란 관측도 제시했다.
선전 증시의 바이주(고량주)와 의료보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종목이 희소성이 높은 종목으로 꼽힌다. 이러한 종목 가운데 양하고빈(洋河股份 002304), 화이브라더스(華誼兄弟 300027), 남색광표(藍色光標 300058)가 유망하다는 의견이다.
QFII가 선호하는 종목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을 조언했다. 후강퉁에서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이 금융, 부동산, 자본재 등 외국인 투자자가 집중 매수한 종목과 일치했다는 이유에서다.
UBS증권은 선강퉁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더욱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중의약 종목인 운남백약(雲南白藥 000538), 가전 업체 메이디그룹(美的集團 000333)을 유망주로 추천했다.
선전과 홍콩에 동시상장한 17개 종목도 예의주시할 것을 제안했다. UBS증권은 선전과 홍콩에 모두 상장한 종목 중 대부분이 선전 주가가 홍콩보다 높다면서, 동시상장 종목 가운데 부동산 개발기업 완커A(萬科A)가 유망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이밖에 UBS증권은 상하이 증시가 '가치주'의 시장이라면, 선전 증시는 '성장주'의 시장이라면서 선강퉁 시행이 투자자들에게 더 큰 기회가 될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기업의 실적이나 자산에 비해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어 있는 주식이 가치주라면, 성장주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큰 종목이나 현재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 않지만 신제품, 신기술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이 기대되는 주식을 말한다.
실제로 상하이 증시와 달리, 선전 증시의 대다수 상장사는 성장성이 유망한 중소 민영기업이다. 지난 2012~2014년 이들 중소 민영기업 중 약 40%의 상장사 시가총액이 2배로 불어났고, 같은기간 시총 규모가 3배로 뛴 상장사도 약 15%에 달했다.
또한 선전 증시의 업종 분포가 상하이 증시보다 다양해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란 점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 선전 증시 전체 시가총액에서 소비품 관련 종목이 23%, IT가 20%, 공업 관련 종목이 18%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경제구조 전환의 주력군인 '민영기업의 증시'답게 선전 증시 상장사 중 국유기업 비중은 30%에 불과하다. 상하이 증시에서는 이 비중이 70%에 이른다.
어떤 종목들이 선강퉁 거래대상에 포함될 지에 대해서 UBS 증권은 시가총액 규모가 크고, 실적이 양호하며, 신흥업종에 속하는 거래가 활발한 주식이 선강퉁 거래대상 '1순위'가 될 것으로 점쳤다.
UBS 중국증권연구팀장 허우옌쿤(候延琨)은 선전100, 선전300, 상하이선전300 지수의 일부 선전 종목 및 선전과 홍콩 동시 상장종목 등 301개 선전 주식이 선강퉁 거래 대상에 포함될 것이란 예상과 선전종합지수 종목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그는 "최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5월에 선전종합지수 성분주 수량을 500개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며 "기존에 성분주가 40개에 불과했던데 비하면 매우 큰 변화"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5월 중으로 선강퉁 개통 일자가 공포될 것"이라며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교차거래) 시행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선강퉁 준비기간은 훨씬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상보다 선강퉁 시행 시기가 앞당겨 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