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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NOW] 버핏이 웬일?…"10대 주식 시원찮네"

기사등록 : 2015-05-0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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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아멕스·월마트 부진…IBM·뮌헨리로 체면

[뉴스핌=김민정 기자] '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보유한 10대 주식의 올해 실적이 부진하다.

미국 CNN머니는 30일(현지시각)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상위 10개 주식의 실적이 올해 형편없다고 보도했다. 버크셔 주가도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버크셔가 보유한 코카콜라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 웰스파고, 월마트, 프록터&갬블(P&G) 등 10개 주식의 올해 실적은 어떤 수준일까?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출처=AP/뉴시스>
◆ 코카콜라·아멕스·P&G, 올해 성적 '루저'

버핏 회장의 애정을 듬뿍 받고 있는 코카콜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 5.14% 떨어졌다. 버크셔는 유통되는 코카콜라 주식의 9.13%에 달하는 4억주를 보유하고 있다.

1분기 코카콜라의 매출은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주력 상품 중 하나인 다이어트 콜라가 경쟁사인 펩시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버핏 회장은 일부 주주들로부터 코카콜라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의 코카콜라 사랑은 여전하다. 버핏 회장은 지난달 29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코카콜라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해 "코카콜라가 소비자 기호에 부응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내가 소비하는 열량의 4분의 1을 코카콜라에서 얻는다"고 강조했다.

버핏 회장의 아들인 하워드 버핏은 코카콜라 이사회 멤버이기도 하다. CNN머니는 버크셔의 주주들이 버핏 회장의 이 같은 '코카콜라 사랑'에 대해 참을성을 잃어가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 들어 17.85%나 하락하고 있는 아멕스도 버핏 회장이 대량 보유한 주식 중 하나다. 버크셔는 아멕스의 지분 14.56%에 달하는 1억5161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달러 강세가 아멕스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대형 할인매장 코스트코와 항공사 젯블루와 결별은 아멕스의 실적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

버크셔의 주주들이 주주총회에서 아멕스와 관련해 버핏 회장을 다그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는 이유다. 버핏 회장은 올해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서한에서 아멕스의 문제점을 지적하진 않았다.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는 버핏 회장은 월마트 주식 6039만주도 보유하고 있다. 월마트에 대한 투자는 미국인들의 소비가 살아날 것이라는 버핏 회장의 기대를 반영한다. 버핏 회장의 믿음에도 불구하고 월마트의 주가는 올해 들어 10.07% 하락했다.

미국의 소비지출은 올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분기 실질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은 직전분기 4.4%보다 감소한 1.9%에 그쳤다.

미지근한 소비 심리 회복은 월마트뿐만 아니라 타깃과 코스트코 등 다른 할인매장의 실적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버핏 회장은 다우지수에 편입된 종목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종목들은 올해 '루저'로 꼽힌다. P&G도 이중 하나다.

버크셔는 P&G의 주식 5279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P&G의 주가는 올 들어 13.96%나 떨어져 다우지수 편입 종목 중 2번째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월가 전문가들은 P&G의 매출과 이익이 이번 회계연도에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5.95%의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US뱅코프도 버핏 회장이 대량 보유하고 있는 주식 중 하나다. 버크셔는 전체 US뱅코프 지분의 4.48%인 8009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US뱅코프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이 빨리 이뤄지지 않더라도 내년까지는 순이익이 증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리처드 데이비스 US뱅코프 최고경영자(CEO)는 제로(0)에 가까운 금리 여건 하에서 은행이 대출로 돈을 버는 것은 거의 '고문'에 가깝다며 읍소하면서도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이 다가오면 많은 소비자들과 기업들이 대출을 받으려고 몰려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버크셔의 포트폴리오에서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웰스파고의 주가는 올해 들어 0.58% 하락했다. 버핏 회장은 웰스파고 전체 지분 중 8.93%(4억6346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주에 대해서도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그는 골드만삭스와 뉴욕 멜론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지분을 들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10대 보유 주식 수익률<출처=구글파이낸스>
◆ 버핏, IBM·뮌헨리로 체면 살렸다

반면 버핏 회장의 체면을 그나마 유지해주는 주식들도 있다. 그가 보유한 10대 주식 중 IBM과 디렉TV, 다비타 헬스케어, 뮌헨리가 그렇다.

IBM의 주가는 올해 들어 7.06% 올랐다. 버핏은 IBM 지분 7.78%(7697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IBM은 애플과 파트너십을 맺고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기업에 판매하는 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일본에서 노인들을 위한 아이패드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기로 했다.

올해 6.72%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다비타 헬스케어도 버핏의 기를 살려주는 종목이다. 다른 헬스케어 관련주를 많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버핏 회장은 다비타의 지분 17.95%(3857만주)를 갖고 있다.

다비타는 신장투석센터의 대량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베이비부머들로부터 많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디렉TV도 올해 4.26% 상승세를 보인 버크셔의 효자 종목이다. 버핏 회장은 이 회사의 지분 6.24%(3135만주)를 갖고 있다. AT&T에 인수된 이 회사는 컴캐스트가 타임워너 케이블 인수 의사를 철회하면서 새로운 인수 협상 대상자로 떠오르고 있다.

버크셔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포트폴리오에서 찾을 수는 없지만 독일의 최대 재보험사인 뮌헨리도 버핏 회장의 사랑을 받는 주식이다. 버크셔는 뮌헨리의 주식 20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거래되는 뮌헨리의 주가는 올해 5.22%의 상승세를 시현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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