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SK텔레콤이 시장 점유율 50% 회복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자사 LTE 보급률이 경쟁사 보다 낮은 61%인 만큼,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용환 SK텔레콤 CFO(재무관리실장)는 6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지난 3월 그동안 관행적으로 (점유율을 유지했던) 부분들을 정상화하는 일환으로 50% 미만으로 하회하도록 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이 같이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말 사용하지 않은 선불 휴대폰 등 45만권을 직권해지했다. 시장 정상화를 위한 조치다. 이로 인해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은 49.6%까지 감소, 13년 만에 50%를 하회하게 됐다.
이 실장은 이에 대해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는 일시적 현상으로, 여진이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여진이 사라지면 자연스럽게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경쟁사의 전략과는 무관하게 그동안 계속 본원적 경쟁력 기반의 건전한 경쟁을 선도하려는 것”이라며 “그 배경으로 기존의 소모적인 점유율 경쟁이 앞으로의 시장 환경에서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SK텔레콤의 LTE 보급률을 볼 때 추가 성장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LTE보급률은 SK텔레콤이 61%, KT 65%, LG유플러스가 77%다. 이 실장은 “SK텔레콤의 LTE가입자 비중은 경쟁사보다 낮은 61%에 불과하다”며 “LTE 전환 여지가 남아있어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SK브로드밴드의 100% 자회사 편입과 관련, “원바디 체제에 준하는 결합이 되기 때문에 유무선 결합율 제고에 따른 가입자 확대, 유무선 영역의 추가 성장이 가능해지고 전체적인 마케팅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텔레콤을 중심으로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간의 통합된 미디어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SK브로드밴드 100% 자회사화에 소요되는 SK텔레콤 자사주는 2년 이내에 재매입할 것”이라면서 “주가 등을 검토해 또 이사회 결정이 필요하지만 1년 이내 4000억원 수준 자사주 매입 고려 중”이라고 부연했다.
SK텔레콤은 1분기 영업이익 402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9.5% 늘어난 실적이다.
전분기와 비교해선 영업이익은 ▲가입비 폐지 ▲멤버십 서비스 강화 ▲기변 고객 혜택 확대 등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17.8% 줄었다. 이통3사간 보조금 경쟁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 가입비 폐지 등 정부의 요청을 수용한 만큼,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이다.
1분기 마케팅비용은 8460억원으로, 단말기유통법이 시행된 지난해 4분기 대비 3.6% 올랐다. 이는 비정상적인 보조금 경쟁이 벌어진 지난해 1분기를 제외하면 2013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SK텔레콤의 올 1분기 매출은 4조2403억원, 순이익은 4427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상호접속요율 인하에 따른 망접속수익 감소 및 가입비 폐지 영향이 있었으나, SK플래닛의 ‘11번가’, ‘Syrup’ 등의 매출 증가 등 자회사 성장 덕에 전년 동기 대비 0.9% 올랐다. 전분기 대비로는 1.1% 내렸다.
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지속적인 실적 호조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65.6% 증가한 4427억원을 기록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 감소 등으로 12% 감소했다.
이 실장은 “SK텔레콤은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 강화 및 차별화된 네트워크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쟁 패러다임 전환 및 건전한 유통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수익성 개선 등 내실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 2015년 1분기 실적<표 = 송유미 미술기자> |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