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경쟁업체들과의 기술격차 확대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신설되는 평택 반도체단지를 통해 현재 1등을 달리고 있는 메모리 분야에서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는 최소 3년 이상 ‘초격차(超格差)전략’을 구사하는 한편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세계 1위의 반도체 기업으로 재탄생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7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 기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라인 건설에 착수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는 총 부지 면적이 289만㎡(87.5만평, 축구장 약 400개 넓이)로, 현재 국내 최대 반도체 생산 단지인 기흥∙화성 단지를 합한 면적(91만평)과 맞먹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2017년까지 15조6000억원을 투자해 역대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완공할 계획이다. 단일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로는 사상 최대규모다.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 라인은 최신 반도체 제품을 생산해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모바일, 서버 시장의 리더십을 한층 강화하고 차세대 IoT(Internet of Things) 시장까지 선점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자료제공=삼성전자> |
지난해 12월 40주년을 맞이한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은 정부의 적극적인 첨단 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으며,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22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825억달러며 이 중 D램이 462억달러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S6에 퀄컴의 AP(모바일의 CPU에 해당)가 아닌 자사 엑시노스를 탑재에 업계를 깜짝 놀래켰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생산라인 1기에서 D램을 생산하고 2기에서는 시스템LSI를 배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날 기공식에서 '평택 반도체단지'가 미래 40년의 반도체 역사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 될 것임을 천명했다.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는 환영사를 통해 "기술 불모지에서 시작한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평택 반도체단지가 미래창조경제 구현에 큰 역할을 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차질 없이 평택 반도체단지를 착공할 수 있었다"며 "세계 최고의 반도체 회사가 되기 위해 꾸준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국가경제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 성원에 보답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