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6000억위안(약 105조원) 규모의 지방사회보장기금이 증권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증권시보(證券時報)가 7일 전했다.
증권시보는 6000억위안에 이르는 지방사회보장기금의 증시 유입 시기가 앞당겨져 이르면 내년부터 시장에 공급될 것이라며 기금 투입이 증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증시에 유입될 예상금액 6000억 위안은 전국 사회보장기금 추정 금액 2조위안(약 353조원)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중국정부는 사회보장기금의 시장 투자 한도를 30%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지방사회보장기금이 투자관리인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는 전국사회보험기금이사회가 기금을 전적으로 위탁·관리해왔다.
앞서 지방사회보장기금의 직접 주식시장 투자는 지난 2012년 광동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시범 운영된 바 있다. 전국사회보험기금이사회가 자금을 위탁받아 2년을 기한으로 운용했다.
증권시보는 사회보장기금의 조기 유입 가능성을 점치며, 중국 증시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정장 출현시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중국정부가 지방사회보장기금 투자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적극적인 운용을 통해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유지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국사회보장기금 운용 수익률은 11.43%를 기록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성장 속도 7%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2013년과 2012년의 수익률은 각각 6.2%, 7.1%를 나타냈다.
다만 사회보장기금의 증가 속도를 감안 할 때, 고수익을 위한 적극적인 기금 운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4000포인트를 넘어선 중국 주식시장 투자에 눈길이 쏠리는 분위기다.
양더롱 남방기금수석전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사회보장기금회가 운용하는 자금 규모가 1조5300억위안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조위안을 넘어섰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왕쭝민 중국사회보장기금이사회 부이사장은 "퇴직양로기금(국민연금에 해당)이 지난 11년 10%대의 증가세를 이어왔고, 올해 공무원 양로기금 개혁을 통해 사회보장기금의 규모가 더욱 확대됐다"며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 창출로 사회보장기금이 국민들의 양로부담을 지탱하고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동샤오펑 중국 증권일보(證券日報) 부편집장은 사회보장기금의 증시 유입에 대해 "리스크 관리가 병행된다면 사회보장기금의 주식 시장 진출은 충분히 가능성 있는 얘기"라며 "제도 개선을 통해 지방사회보장기금의 시장 유입 범위를 크게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앞서, 지난달 3일 왕바오안 중국 재정부부부장은 "주식투자는 위험이 크고 지나치게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행위"라며 "사회보장기금은 모든 국민의 중요한 재산이기 때문에 직접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일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단언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