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장기물을 중심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단기물은 강보합세를 보여 커브는 스티프닝됐다. 장중 변동성이 컸다. 10년 국채선물의 경우 장중 변동폭이 1년11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중국의 예대금리 인하와 미국채 강세에 따라 개장초 강세 출발했다. 다만 지난주말 선물 마감동시호가에서 오버슈팅하며 지나치게 강했던데 따른 부담감과 외인의 10년선물 매도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주택금융공사 안심전환대출용 MBS 입찰에 대한 물량 부담감도 여전했다.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국고 5년물 입찰에 수요가 많지 않았다는 인식도 작용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주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이벤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가운데 인하 소수의견이 몇 명일지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중국 금리인하등 여파로 앞쪽구간에서는 상대적으로 대기매수세가 여전할 것으로 봤다. 반면 장기물쪽에 대한 불안감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당분간 커브 스티프닝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자료제공 = 금융투자협회> |
반면 국고5년 15-1이 4bp 상승한 2.110%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10년 지표물 14-5와 선매출중인 차기 국고10년 지표물 15-2는 각각 6.3bp씩 올라 2.462%와 2.482%를 보였다. 국고20년 13-8이 6.9bp 오른 2.670%를, 국고30년 14-7이 7.0bp 상승한 2.760%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물가채 13-4도 2.7bp 오르며 1.76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월24일 1.785% 이후 1개월보름여만 최고치다.
10-3년 스프레드는 6.3bp 벌어진 59.0bp를 보였다. 5-3년 스프레드도 4.4bp 확대된 23.8bp를 기록했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2.0bp 상승한 70.2bp를 기록했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기타법인이 16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투신이 7430억원, 보험이 266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통안채를 4060억원 순매수한 반면 국고채를 1470억원 순매도해 총 2590억원어치 순매수를 기록했다.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2틱 떨어진 108.83을 기록했다.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였다. 장중고점은 108.99였다. 장중변동폭은 16틱을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4939계약 순매도하며 나흘연속 매도했다. 외국인도 852계약 순매도해 8거래일연속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해 4월10일부터 21일까지 8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1년1개월만에 최장 순매도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가 4920계약 순매수하며 7거래일연속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는 작년 12월3일부터 11일까지 기록한 7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5개월만에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보험도 625계약 순매수했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지난주말보다 65틱 하락한 122.35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저점은 122.00, 고점은 123.50이었다. 장중변동폭은 150틱을 기록, 2013년 6월26일 189틱 이후 1년11개월여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결제는 291계약 감소한 5만8606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8351계약 늘어난 7만7716계약을 나타냈다. 회전율은 1.33회로 3월12일 1.40회 이후 2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502계약 순매도하며 사흘째 매도했다. 금융투자도 1099계약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를 지속했다. 반면 은행이 1258계약 순매수하며 이틀째 매수세를 보였다.
기재부가 실시한 1조8500억원어치 국고5년물 입찰은 응찰액 6조8820억원을 보이며 예정액 전액이 낙찰됐다. 응찰률은 372.0%로 올들어 가장 낮았다. 직전 최저치는 지난해 12월 368.2%였다. 낙찰금리는 2.075%였다. 응찰금리는 2.060%~2.095%로 부분낙차률 51.70%를 기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채 금리하락과 중국 대출금리 인하로 채권시장에서는 추가 매수가 기대됐으나 지난주말 강세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다. MBS등에 대한 수급 부담도 여전해 금리가 큰 폭으로 출렁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변동성장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커브 스팁은 지속될 것 같다. MBS 입찰이 어느정도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스팁 분위기가 크게 바뀌지 않을 듯 하다”고 예측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최근 변동성이 큰 반면 유동성이 상당히 없는 것 같다. 지난주 금요일 장막판에 호가없이 패닉성 사자가 들어오면서 강하게 끝난 후유증이 있었던 것 같다”며 “중국과 미국채 시장이 강해 강세 출발하기도 했지만 금요일 장 영향으로 장기물 매도가 나왔다. 5년물 입찰도 수요가 좀 없었다는 인식도 작용했다. 외인이 10년선물 위주로 매도에 나선것도 심리를 위축시킨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주 금통위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 같다. 금리동결이 지배적이나 인하 소수의견이 몇 명이 될지가 관건일 듯 싶다. 다만 최근 한은이나 기재부의 코멘트가 왔다갔다해서 예상키 어렵다”며 “중국 금리인하 영향도 있어 앞쪽구간은 대기매수세가 여전한 것 같다. 반면 장기쪽은 MBS입찰 이슈에 미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섰는지 아직 불명확해 불안심리가 계속되겠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