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이 인용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20거래일간 홍콩 GEM에 포함된 4개 종목의 누적 상승률이 200%를 넘어섰고, 6개 종목의 상승률은 100-200%, 34개 종목의 상승률은 50-10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10거래일간 100% 이상의 상승폭을 보인 종목 수는 4개, 50-100% 오른 종목은 12개로 집계됐으며, 이 기간 GEM 지수 누적 상승률은 10.2%로 대형 우량 종목보다 양호한 상승세를 보였다.
GEM은 IT·벤처기업 위주의 중소형 성장기업 시장으로, 미국의 나스닥이나 중국 본토의 차스닥(創業板)과 달리 그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지 못했다. 기존의 자금 흐름 데이터를 보아도 대부분의 자금이 중국 본토에서 온 H주 등 대형 우량 종목에 집중되었고, GEM 보드 전체 가치도 A주에 크게 못 미쳤다.
최근 GEM 종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 공모펀드 자금의 강구퉁 채널을 통한 홍콩 주식 직접 투자가 허용되고, 선강퉁이 연내 시행될 것이란 소식 등이 호재가 되었다고 설명한다.
홍콩 회업증권(匯業證券) 애널리스트 천즈융(岑智勇)은 “2000년 넷버블이 꺼진 후 점차 투자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었지만 후강퉁(滬港通) 개통 후 중국 본토 자금이 꾸준히 홍콩 GEM 중 숨은 보석 찾는 데 흘러 들어가면서 IT업체나 대학교 관련 업체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와 함께 시장 가치가 저평가 되어 있다는 점도 매력 요소”라고 지적했다.
천즈융은 또 “홍콩 증시 대형 종목들은 하락했지만 GEM 보드 상승을 견인한 호재는 아직 여전하다”며 “GEM보드 상장 요구조건이 비교적 낮아 많은 업체들의 상장 신청을 유치할 수 있고, 여기에서 실력을 키운 뒤 메인보드에 상장하는 경우가 많아 GEM보드가 ‘도약판’ 역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