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약세를 지속해 온 국제 은 가격이 회복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각) 시장분석업체인 캐피탈이코노믹스에 따르면 글로벌 수요 회복에 힘입어 올해 말까지 국제 은 가격이 40%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 중국 경기부양 지속 가능성
캐피탈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국제 은 가격은 현재 온스당 16.314달러 수준에서 23달러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기 부양 움직임 등에 힘입어 은을 비롯, 백금 팔라듐 등의 가격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캐롤린 베인 캐피탈이코노믹스 수석 상품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자국 경제의 경착륙을 방어하기 위한 강력한 정책 도구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를 비롯한 원자재 상품에도 수요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올해 연말 구리 가격은 현재보다 13% 상승한 톤(t)당 7200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차량용 배기가스 처리용 촉매로 사용되는 백금과 팔라듐은 중국 내 차량 판매 수요 약세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바닥권 조정을 보일 것이지만 연말까지는 반등을 보일 전망이다.
캐피탈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현재 1130달러 수준인 백금 가격은 올해말 1400달러까지 상승하고, 780달러 수준인 팔라듐 가격은 올해말 900달러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 인도 귀금속 수요·태양광 발전량 확대
이 가운데 국제 은값의 상승 여력이 높아 관심이다.
현재 런던 국제금속시장에서 은선물 7월물 가격은 온스당 16.265달러 수준으로 연초대비 약 4% 정도 올라 있다.
최근 몇년간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로 인해 은 가격이 정체된데다 달러 강세로 인해 대부분의 귀금속 가격이 낮게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은광 생산은 5%대 증가했으나 은화 및 실버바 물량제조를 위한 수요는 소폭 감소한 상태다.
글로벌 경제 회복 흐름이 지속되면서 인도의 귀금속 수요도 크게 상승하고 은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 조사기관인 GFMS는 인도 귀금속 시장에서의 은 수요는 전년대비 47% 늘어난 6220만온스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은은 태양광 발전용 모듈(PV)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원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태양광 발전 생산량은 전년대비 약 30% 대 증가한 57기가와트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중국 내 생산량은 약 3분의 1 수준인 17기가와트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위해 약 7000만온스의 은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태양광 패널 산업은 7%대 성장세를 지속했는데 이 같은 상승세는 향후 10년 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 은값 회복세 지속시 국내 ETF·DLS 투자 관심
글로벌 은 가격 등 금속 가격의 반등세가 지속될 것을 예상, 국내에서도 투자할 수 있다.
먼저 거래소에 상장된 ETF(상장지수펀드) 종목에 대한 투자를 통해 은을 비롯한 금속 시장에 대한 투자가 가능하다.
ETF는 일반 증권사 펀드 상품과는 달리 운용수수료가 없고 사실상 일반 주식 거래와 큰 차이가 없어 편리하다. 즉 거래 방법도 일반 종목투자와 같이 저가에 사서 고가에 팔면 된다.
국내 증시 상장된 ETF종목으로는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 은선물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 금속선물 등이 있다.
이와 함께 대우증권이나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발행하는 파생결합증권(DLS)상품도 나와 있다.
최근 이들 증권사는 금속 및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 중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른 금·은 DLS 투자, 조기상환을 노려 볼 것을 조언하고 있다.
예컨대 현대증권에서 발행한‘현대able DLS267호(2커머디티 스텝다운형)'의 경우 약 3년만기 원금 비보장형으로 런던 금속시장에서 금과 은 오후 고시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두 자산의 평가가격이 매 6개월마다 최초기준가격의 95%(6개월, 12개월), 90%(18개월, 24개월), 85%(30개월, 36개월) 이상인 경우와 만기일에도 기준가격이 85% 이상인 경우에 연 8%의 수익률을 챙길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