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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리뷰] 내비게이션이 필수인 시대, 좀 돌아가도 괜찮다…‘나와 할아버지’

기사등록 : 2015-05-1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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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나와 할아버지’에서 열연 중인 배우 김승욱과 이희준
[뉴스핌=장윤원 기자] 가족의 달, ‘나와 할아버지’만큼 이 화창한 5월에 잘 어울리는 연극을 찾기란 어려워 보인다. 할아버지와 손자의 따뜻한 여정을 한 편의 수필로 담았다. 

연극 ‘나와 할아버지’는 손자 준희(이희준 홍우진 오의식 김호진)가 사람을 찾으러 가는 외할아버지(김승욱 한갑수 오용)와 동행하기로 하면서 시작한다. 준희의 외할아버지는 전쟁 통에 신세를 졌던 옛 인연을 찾아 나서고, 이야기는 두 사람의 발자취를 따라 흐른다. 
연극 ‘나와 할아버지’에서 열연 중인 배우 박정표(작가 역)
할아버지와 함께 한 1박 2일의 짧은 시간, 준희가 할아버지로부터 듣고 보고 느낀 모든 것이 극 중 작가(박정표 양경원 차용학)의 입을 통한 솔직하고 직설적인 말들로 담담히 서술된다. 평지풍파를 겪고 모든 세월을 견딘 한 인간에 대한 애정과 연민이 생생한 현실의 대사로 소박하게 또, 더없이 진솔하게 표현됐다. 

‘나와 할아버지’는 작·연출을 맡은 민준호가 실제 자신과 할아버지 사이에 있었던 일을 무대로 옮긴 것이다. 지난 2013년 남산희곡페스티벌에서 리딩 공연으로 일찌감치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이후, 그 해 초연, 이듬해 재연을 거치며 평단과 관객에게 호평 받았다.

이번 2015년 공연에는 할아버지 역에 김승욱 한갑수 오용이 트리플 캐스팅 됐다. 준희 역에는 이희준 홍우진 오의식 김호진 네 사람이 번갈아 무대에 선다. 이희준은 오는 5월 27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하차할 예정이라 관람을 위해서는 서둘러야 한다. 작가 역에 박정표 양경원 차용학, 할머니  역에 이지선 박보경이 출연한다. 
연극 ‘나와 할아버지’에서 열연 중인 배우 한갑수(할아버지 역)과 홍우진(준희 역)
오는 6월 공연에는 특별 출연으로 반가운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초연과 재연에서 실감나는 할아버지 연기를 선보였던 진선규와 할머니&멀티역으로 활약했던 손지윤이 출연하는 것. 이들과 함께, 지난해 작가 역을 맡아 무대에 섰던 작·연출의 민준호가 다시 한번 출연한다. 6월 특별 캐스트의 무대는 6월 11일과 18일 공연될 예정이다.

내비게이션이 필수인 요즘, 좀 돌아가도 괜찮지 않을까. 돌고 돌아 나아가는 두 사람의 느린 여정이 뭉클한 감동을 남긴다. 연극 ‘나와 할아버지’는 오는 8월 2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만 7세 이상 관람가. 전석 4만 원.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사진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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