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 급등으로 연초 이후 투자자들이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다국적 기업의 비중을 축소하는 한편 국내 영업에 주력하는 스몰캡을 적극 공략했으나 전략을 수정할 때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경제가 소프트패치(단기적인 경기 후퇴)에 빠져들었고, 달러화 랠리가 꺾인 만큼 포트폴리오 변경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블룸버그통신] |
JP모간은 달러화 약세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는 상황을 감안할 때 스몰캡이 앞으로 시장 대비 저조한 수익률을 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해외 매출 의존도가 높은 다국적 기업에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지난해 4분기 다국적 기업 매도를 추천했던 JP모간은 이날 투자의견을 대대적으로 수정한 셈이다.
이 같은 의견은 월가의 투자가들 사이에 크게 확산되고 있다. 4월 소매판매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데 그친 데 이어 소비심리도 꺾이자 2분기 이후 미국 경제의 회복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이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늦춰질 여지가 높고, 달러화는 약세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미국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8.6을 기록해 전월 95.9에서 큰 폭으로 떨어진 한편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LPL 파이낸셜의 존 카날리 전략가는 “연초만 해도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과 유로존 경제의 부진, 이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지배적인 전망이었고, 따라서 다국적 기업에 대해 비관적인 의견이 우세했다”며 “하지만 2분기부터 상황이 급반전했다”고 강조했다.
모간 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앤드류 슬리몬 이사는 “1월초까지 소형주 비중을 높였지만 전략을 수정했다”며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한 데 따라 스몰캡과 대형주의 주가 향방에 반전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연초 이후 3월13일 유로화가 1.05달러로 바닥을 찍은 시점까지 대표적인 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은 2.5%의 수익률을 냈다. 반면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0.2% 오르는 데 그쳤고, 대형주로 이뤄진 S&P100 지수는 0.3% 손실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