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자본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기업공시의 효율성 및 유용성을 제고시킬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19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업공시 제도개선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통해 "복잡하고 부담이 되는 기업 공시는 덜어내고 공시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위원장은 먼저 "기업 내부에서 공시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인식이 선행돼야 하고 이런 것들이 기업의 문화로 자리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시 기관별로 공시를 요구하다보니 혼란스럽고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공시 관련 사항들에 대해 전수 조사를 진행 중인 만큼, 중복되는 부분들을 삭제하는 것을 포함해 서식 통일이 가능한지 등등 모든 부분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기업공시 제도개선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현재 기업공시 제도와 관련해 기업 실무 담당자들과 정보 수요자 측이 참석해 현 제도의 문제점과 보완점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기업들은 현재 공시 제도에 대해 업무 부담을 느끼는 비중이 57% 수준이며 제도가 복잡하다는 반응은 65.4%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공정거래위원회 등 담당기관별로 규제 등 목적과 필요에 따라 요구되는 항목이 중북되다보니 기업의 애로사항이 많다는 것이 담당자들의 목소리다.
라이브플랙스의 공시 담당자는 "코스닥 기업의 경우 공시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이 여러가지 업무를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공시 양식에 필요한 수치들이 정해져 있는 것들이 많은데 공시 실적과 사업보고서 제출 시기가 비슷한 만큼 시스템 보완을 통해 자동적으로 관련 수치가 반영되는 편의 시스템 등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정보 수요자 측에서는 공시가 보다 효율적으로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 이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김정수 펀드매니저는 "최근 중소형주로까지 투자 범위가 크게 확대되고 있고 상하한가 제한폭이 30%로 확대되는 등 양질의 정보에 대한 수요는 많은 상황"이라며 "기업 공시를 무조건 의무화하기보다는 자율공시에 대한 혜택을 확대해 스스로 활성화하도록 제도가 개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LIG투자증권의 강수민 애널리스트는 악의적 정정공시 등으로 인해 중소기업 투자에 장애물이 되거나 투자자들의 피해를 유발하는 행위에 대해 언급하며 정정공시 등과 관련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