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아시아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에 1100억달러(약 120조252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내세워 아시아 경제 영향력을 주도하려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출처=AP/뉴시스> |
21일(현지시각) 아베 총리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일본경제연구센터가 주최한 '21세기 아시아의 미래' 포럼 만찬행사에서 "아시아에 질 높은 인프라를 확대해 나가고 싶다"며 아시아 인프라 정비 및 확충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일본 주도의 아시아개발은행(ADB)와 공적개발원조(ODA)와 연계해 향후 5년간 약 11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AIIB 초기 자본금 목표치로 내세운 1000억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산케이 등 현지 언론들은 "AIIB로 아시아 역내의 경제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중국을 직접 겨냥한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질 높은 인프라 투자를 위해 ▲엔화차관 제공과 기술협력 등 ODA 지원의 확대·가속화 ▲ADB의 융자능력 확대 등 개혁 안 ▲ 해외경제협력기금(JBIC)을 통한 위험자산의 적극적 공급 ▲ 인프라의 세계 표준화 등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됐다.
아베 총리는 "아시아로 세계 각지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역동적인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일본의 우수한 기술력이 아시아 인프라 투자에 보탬이 되도록 각국 및 국제기관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2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AIIB 수석교섭관 회의에 참가한 참가국 대표들이 AIIB 설립자본금을 종전 500억달러에서 1000억달러로 증액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AIIB 참가국이 예상보다 늘어나면서 자본금을 확대해 AIIB 경영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