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프리미엄 수입자동차 업체를 중심으로 엔트리급 모델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플래그십 모델 뿐만 아니라 콤팩트 모델을 중심으로 한 엔트리급 모델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재규어 랜드로버도 올해 고객층 확대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모델을 출시 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소유욕을 자극시키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규모는 167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2% 증가한 것이다. 전체 자동차 시장의 규모는 소폭 성장에 그치지만 수입차의 고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수입차 시장이 15% 성장한 22만6000여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차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음 단계 준비에 돌입했다. 엔트리급 확대가 그것이다. 엔트리급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기 때문에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높은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에 용이하다.
이에 따라 엔트리급 모델을 추가하거나 확대하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엔트리급 모델' 확대 계획을 밝혔다. 올라 칼레니우스(Ola Källenius) 메르세데스 벤츠 그룹 마케팅 및 세일즈 총괄은 "브랜드를 광범위한 고객들에게 제공하고자 한다"면서 "럭셔리 뿐만 아니라 엔트리급 차량도 집중해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모델 라인업을 2020년까지 20개로 확장하고 향후 3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엔트리급 모델을 확대 강화하는 추세다. 사진은 디스커버리 스포츠.<사진제공=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기존에 없던 모델로 SE(5960만원)와 HSE 럭셔리(6660만원) 등 두 가지 사양으로 출시됐다. 상위급인 레인지로버가 1억원대에서 가격이 형성된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시장 반응도 나쁘지 않다. 예약 물량만 1000대가 넘는다. 올해 확보한 물량 1500대 가운데 3분의 2를 사전예약으로 채운 셈이다. 하반기에는 재규어 XE를 출시,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함께 젊은층 공략 선봉에 나선다.
아우디코리아도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엔트리급 모델 A1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아직 국내 출시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럽 판매가격 1만2287~1만6979유로(약 1500만~2000만원)을 감안하면 2000만원 초중반대에서 가격이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아우디코리아의 엔트리급 모델은 A3로 판매가가 3000만원 후반대에서 4000만원 초반대로 형성돼 있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트리급의 확대는 젊은층 공략을 강화한다는 의미"라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고객의 경우 재구매율이 높은 편이어서 장기적인 고객 확보 차원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