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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트레이더 67% “금리인상 본 적 없어”

기사등록 : 2015-05-30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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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 사이클 및 약세장 경험 없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트레이더 가운데 상당수가 금리 상승 사이클과 약세장을 경험한 일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닷컴버블이 붕괴된 이후 월가에 입성한 트레이더들이 체험한 것은 연준의 비전통적 통화정책과 이에 따른 강세장이다.

올해 9월 연준이 6년만에 첫 금리인상을 단행, 통화정책 정상화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트레이더들의 경험 부족이 금융시장 혼란을 한층 증폭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신화/뉴시스]
 29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인 에몰루먼트닷컴에 따르면 월가 트레이더의 평균 연령이 30세로 집계됐다. 또 2008년 미국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최근 5년 사이 취업한 트레이더가 3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트레이더들의 약 3분의 2가 연준의 긴축 사이클을 전혀 경험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연준의 긴축 사이클에 대한 월가 트레이더들의 대처력이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에 설득력이 실리고 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엘 미다위 트레이더는 “지난 4년간 값싼 자금을 찾아내는 일에 집중했다”며 “금리가 오르면서 펀더멘털 분석의 중요성이 부각될 때 커다란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 선물 거래에 집중하는 플래마리온 캐피탈 파트너스의 에즈라 라포포트 트레이더는 “취업 후 시스템에 의존한 거래에 주력했을 뿐 미시, 거시 경제 지표를 분석해서 투자 판단을 내려본 일이 없다”고 전했다.

올해 31세인 그는 플래마리온의 전직원이 20대와 30대라고 말했다. 전통적인 분석 및 거래 기법에 탁월한 기량을 지닌 50대 트레이더들이 최근 수년 사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이 라포포트의 얘기다.

헤지펀드 및 트레이딩 업체의 컨설턴트로 일하는 브레트 스틴버거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때 위기 의식을 느끼는 트레이더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오는 9월 첫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2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정책자들의 예상대로 회복을 보일 경우 연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앰허스트 피어폰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제로금리밖에 모르는 젊은 트레이더들에게 연준의 금리인상은 커다란 테스트가 될 것”이라며 “향후 긴축 속도와 이에 따른 파장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는 등 이들이 오판과 실수를 저지를 여지가 상당히 높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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