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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백현지 기자] 아베노믹스 효과로 일본주식펀드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제 차익실현에 나서라고 조언하지만 아직 일본증시는 상승여력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2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본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19.27%로, 해외주식펀드 평균 20.42%를 소폭 밑돈다. 하지만 중국본토펀드의 가파른 성과를 제외하고 본다면 수익률 상위권에 속한다. 일본펀드의 1년 수익률과 3년 수익률은 각각 39.82%, 111.34%에 이른다.
이같은 성과는 닛케이225지수가 2만선을 넘어서며 15년래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닛케이225지수(28일 종가기준)는 연초 1만7450.77선에서 2만551.46선까지 올랐다.
이형기 한국금융투자협회 조사연구실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아베정부는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과감한 통화정책, 재정정책 등을 잇따라 추진했다"며 "엔저로 기업 수출이 늘어나고 기업의 성장이 근로자의 임금인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일본경제가)1990년대와 다른 점은 당시에는 부동산가격 때문에 버블이 형성된 것이지만 현재 일본부동산 가격은 당시의 50~60%수준에 불과하다"며 "물가상승률이 많이 올라왔지만 2%대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을 유지할 수밖에 없어 2020년 도쿄올림픽때까지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흥익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일본증시 강세의 핵심은 엔화약세로 엔화가 강세로 가면 증시도 조정을 받겠지만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행보로 봤을 때 엔저는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 달러/엔이 123~124선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130선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엔화약세는 일본기업들의 이익개선에 결정적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송 연구원은 "올해 달러/엔 환율이 최소 120선을 유지한다면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은 10% 이상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펀드로 연초이후 2022억원이 몰리며 자금유입도 나타나고 있다. 'KB스타재팬인덱스펀드'에는 848억원, '프랭클린재팬 펀드'에는 404억원이 몰렸다.
일본경제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 힘입어 새로운 일본주식펀드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지난 3월 일본 핵심주식에 투자하는 '다이나믹 재팬 펀드'를 출시했으며 지난달에는 스팍스자산운용도 '본재팬펀드'를 선보였다.
이스트스프링 다이나믹재팬 펀드는 기존 일본펀드가 인덱스를 추종한 것과 달리 30~50개의 개별주식에 투자한다.
운용은 싱가포르 이스트스프링인베스트먼트 싱가포르에서 담당하며 신탁재산의 60% 이상을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 재팬 다이나믹 에쿼티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스팍스본재팬펀드는 저평가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로 모회사 일본스팍스그룹의 중소형주펀드 담당 운용팀이 관리한다.
박종석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마케팅이사는 "일본주식시장에서 주주이익 극대화를 초점으로 한 주식시장 분위기가 재조성되고 있다"며 "일본은 오랜기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비선호 시장이었지만 최근 미국 등 글로벌자산운용사의 일본주식 매수가 증가세"라며 일본시장을 낙관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