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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시장 '5월 내수 블랙홀'…"RV로 버텼다"

기사등록 : 2015-06-0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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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5개사 내수 판매 모두 감소…RV 모델 판매량만 늘어

[뉴스핌=송주오 기자] 국내 5개 완성차 업체가 지난달 내수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내수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무이자 할부라는 극한의 처방에도 시장이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내달 휴가철을 앞두고 RV차량 판매가 늘어나 위안이 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전년보다 8.2% 감소한 5만4990대로 집계됐다. 현대차가 18년만에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꺼내들었지만 내수 침체를 막아서기에 역부족이었다.

지난달 쏘나타의 판매량은 9495대로 현대차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0.6%나 감소한 규모다. 심각한 내수 침체를 나타내는 것이다.<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쏘나타(9495대, 하이브리드 포함)역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0.6% 판매가 줄었다. i30는 285대로 46.3%의 기록적인 판매량 급감을 보였다. 대표차종인 아반떼 역시 6620대 판매에 머물며 9.1% 감소라는 판매 감소 추세를 이기지 못했다.

반면 RV계열은 캠핑철과 신차 효과가 겹치면서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투싼은 7270대가 팔려 95.3%라는 놀라운 성장율을 기록했다. 투싼이 이끈 RV계열은 전년대비 9.5% 늘어난 1만3466대를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차의 상황도 비슷했다. 모닝부터 K9까지 전 승용부문의 모델 판매가 감소했다. 프라이드와 K5의 경우 각각 34.0%, 33.0% 줄어들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RV계열은 카니발과 쏘렌토가 이끌었다. 쏘렌토의 경우 전년 구형 모델 대비 258% 증가한 6509대가 판매됐으며, 카니발 역시 전년 구형 모델 대비 335.9% 증가한 6019대가 판매돼 RV 명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또한 모하비가 1121대 판매되며 3월 1007대, 4월 1158대에 이어 3개월 연속 1000대 판매를 달성하는 등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도 RV 모델로 버텼다. 한국지엠의 대형 SUV 캡티바는 지난달 1485대 팔려 전년동월대비 132.8% 늘어났다. 캡티바를 포함한 RV계열의 판매량은 4008대로 전년동월대비 19.6% 증가했다.

반면 승용계열은 전 모델에 걸쳐 10% 안팎의 감소세를 기록하며 7159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월 대비 10.7% 줄어든 규모다.

쌍용차는 소형 SUV 티볼리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 1월 출시된 티볼리는 꾸준한 인기 속에 지난달 3437대 팔렸다. 뉴 코란도C와 렉스턴, 코란도 스포츠 등 기존 모델의 판매 감소를 보여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쌍용차의 지난달 내수 실적은 7753대로 전년대비 47.1% 늘었다. 다만 티볼리가 지난해 판매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18.1% 줄었다.

르노삼성은 인기모델인 QM3와 중형 승용 모델 SM5로 버텼다. QM3는 2198대의 판매량을 기록,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SM5는 노바의 선전에 힘입어 2043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11.2%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SM5 LPLi 차량이 전년 동기(560대) 대비 11.7%가 증가한 626대를 판매해 트렁크 활용도를 높인 도넛탱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SM5 디젤 또한 전달(446대)보다 17.9%가 늘어난 526대가 판매돼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디젤 세단으로서의 실용성이 시장으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수출 실적, 현대기아차·쌍용 '먹구름' 지엠·르노 '맑음'

수출 시장에선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기아차와 쌍용차는 수출도 부진한 반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5월 해외 시장에서 국내공장 수출 9만3277대, 해외공장 판매 24만1032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감소한 33만4309대를 판매했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 해외판매는 국내생산분 9만5824대, 해외생산 분 10만6220대 등 총 20만2044대로 전년대비 7.0%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 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시장상황이 지속되고, 이에 따라 업체간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면서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러시아 수출 중단에 따른 타격을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쌍용차의 지난달 수출실적은 4157대로 전년동월대비 38.9%나 줄었다. 글로벌 시장 개척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티볼리가 소형 SUV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 2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판매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며 '티볼리 글로벌 론칭 확대와 함께 공격적인 신시장 개척 및 전략적 마케팅 활동 등 적극적인 글로벌 판매 확대 전략을 통해 올해 판매 목표를 달성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해외 시장에서 웃었다. 한국지엠은 중대형승용차 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의 고른 실적 속에 5.2% 신장한 4만2474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의 꾸준한 선적으로 1만8874대를 수출했다. 이는 지난해 5월 대비 39.5% 늘어난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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