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4월중 경상수지가 38개월째 흑자행진을 기록하며 역대 최장기간 흑자를 기록했다. 국제 원유가격 하락에 힘입었다는 분석이다. 수출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불황형흑자 추세도 이어졌다. 다만 올해 전망치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본원소득수지는 역대 최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4월 경상수지는 81억4000만달러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38개월 연속 흑자로, 종전 최장 흑자 기간(38개월, 1986년 6월~1989년 7월)과 일치한다.
<자료제공=한국은행> |
1~4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315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2억4000만달러 늘었다.이는 유가 하락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4월 국제수지상(FOB 기준) 수출은 503억8000만달러, 수입은 378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11.2%, 17.9% 감소했다. 전년동기대비 감소폭은 전월보다 확대됐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탓에 흑자 기록이 이어진 것이다.
노충식 한은 경제통계국 팀장은 "1~4월 기준으로 흑자 규모를 보면, 유가하락분이 159억2000만달러 확대요인이 있다"며 "올해 전망치(960억달러)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출 감소율이 크지만 작년 4월 수출이 월 단위로 역대 두 번째로 큰 달이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며 "아울러 정유사들이 생산시설 정기보수를 앞당겨서 하면서 생산이 줄어든 가운데 국제 유가 하락부문이 반영됐다. 6월에는 관련 영향이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수지의 흑자규모는 전월의 112억5000만달러에서 125억6000만달러로 확대됐다. 한편 통관기준 4월 수출입을 살펴보면 수출은 462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8.0% 감소했다. 반도체, 기계류, 정밀기기 등의 수출은 증가했으나 석유제품,가전제품, 화공품 등의 수출이 줄었다. 중동 등에 대한 수출이 증가한 반면 대EU, 일본,동남아 등은 감소했다.
수입은 377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7.8% 감소했다. 에너지류 제외시 7.6% 줄었다. 원재자,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이 각각 29%, 1.6%, 0.9% 감소했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여행수지 악화 등으로 전월 9억7000만달러에서 11억3000만달러로 확대됐다.
특히 본원소득수지는 12월 결산법인의 대외 배당지급 증가 등으로 전월의 5억3000만달러 흑자에서 28억4000만달러 적자로 3개월 연속 축소됐다. 이달 본원소득수지 적자폭은 역대 최대다. 이전소득수지는 4억6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노 팀장은 "본원소득수지 적자폭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은 3~4월 배당금이 지급되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다. 특히 올해 확대된 것은 정부의 배당확대정책 영향이 있었다"며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도 확대됐는데 최근 불거진 메르스 여파가 어떻게 작용할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금융계정의 유출초 규모는 전월의 110억2000만달러에서 100억6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해외직접투자가 줄어 전월의 23억9000만달러에서 19억7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증권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외국인 증권투자가 크게 늘면서 전월의 12억1000만달러에서 1억4000만달러로 줄었다. 파생금융상품은 3억달러 유입초를 시현했고, 기타투자 유출초 규모는 전월과 비슷한 4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준비자산은 34억달러 증가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