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사장 <사진제공=대우조선> |
3일 회사측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소재 머스크라인 본사에서 이 회사 쇠렌 스코우 CEO와 1만9천630TEU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18억달러(한화 약 2조41억원)이다. 대우조선이 올해 현재까지 거둔 상선 수주액인 17억2000만달러보다 많다. 옵션 계약한 6척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라 향후 수주액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11척 인도 시점은 오는 2017년 4월부터 2018년 5월까지다.
지난 1일 취임한 정 사장은 곧바로 해외 세일즈에 집중하고 있다. 머스크라인과의 계약뿐만 아니라 2일부터 5일까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르쉬핑(Nor-Shipping) 2015' 행사에도 참석해 글로벌 선주들을 만난다.
정 사장은 내정자 신분이었던 지난달 14일에도 그리스를 방문해 안젤리쿠시스그룹 내 마란탱커스 매니지먼트와 1억3000만달러 규모의 원유운반선(VLCC) 2척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 내에서 영업통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1981년 대우조선해양의 전신인 대우조선공업에서 근무하며 인연을 시작한 그는 회사가 워크아웃 상태였던 2001년 CEO를 맡았다.
정 사장은 이후 5년간 회사를 이끌면서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10년만에 다시 돌아온 그는 또 한 번 대우조선해양을 어려움에서 건져낼 구원투수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1분기 대우조선은 장기매출채권에 대한 충당금 1250억원이 반영되며 80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또 천연가스 개발 계열사인 판게아 청산으로 250억원의 영업외손실을 입었다.
정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상선·특수선·해양플랜트 등 '본업'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관련업계는 남은 6개월 간 수주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대우조선이 이번에 계약한 컨테이너선은 지난 2011년 머스크라인이 대우조선에 발주한 1만8000TEU급 ‘트리플-E(Triple-E)’ 선박보다 진보한 제2세 모델로 길이 400m, 폭 58.6m, 홀수 16.5m의 크기다.
1세대(길이 399m, 폭 59m)에 비해 길이는 1m 길면서 폭은 오히려 줄였으나 컨테이너 적재능력은 높인 모델로 건조 완료시 머스크라인이 확보한 컨테이너선 중 가장 큰 선박이 된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