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오는 14일 미국을 방문하는 박근혜 대통령은 3일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종합시험장을 찾아 개발 중인 유도무기의 비행시험을 참관하고 북한의 군사 위협에 대한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기존 탄도미사일의 성능을 개량한 유도 무기 체제이자 킬 체인(Kill Chain·이동식 미사일 타격체계)의 주요 구성체가 되는 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를 지켜봤으며,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주요 전력도 살펴봤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우리 군의 핵심 대응 전력을 개발하고 있는 현장을 찾아 유도무기의 시험비행을 직접 참관하고 북한의 군사위협에 대한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92만평 규모의 안흥시험장은 유도무기, 함포 등 각종 개발 무기를 시험하는 곳으로, 군통수권자인 현직 대통령의 안흥시험장 방문은 30년 만에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참관에 이어 ADD 연구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국가안보를 지키는 힘은 첨단 국방과학기술에서 나오는 만큼 국가안보를 지킨다는 사명감과 도전정신으로 첨단 무기체계 개발에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민 대변인은 "ADD 연구원들은 연구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해 학술적 경력을 축적해 나갈 수 있는 분들이 아니고 생각한 것을 제품으로 만들어내야 해 사명감이 없으면 임무를 수행할 수 없는 분들"이라며 "이날 방문은 ADD 연구원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격려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사드) <사진=블룸버그통신> |
한민구 국방장관과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30일 싱가포르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오는 6월 개최될 한미 정상회담이 굳건한 한미동맹 관계와 상호 안보공약을 재확인하고 포괄적인 협력을 심화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회담에서 사드와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같은 날 제14차 아시아안보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 존 매케인 의원은 "사드는 매우 효과적이고 뛰어난 억지력을 갖고 있다"며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관한 최신 정보에 따라 검토돼야 한다"고 말해 미국 내부의 논의가 본격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한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 "(북한 위협과 관련해) 우리는 모든 결과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사드와 (병력·함정 배치 등) 다른 것들에 관해 말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미정상회담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가 공론화될 경우 중국이나 러시아 측의 반대 목소리도 거세질 전망이다.
쑨젠궈(孫建國)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은 한민구 장관과 싱가포르에서 가진 양자 회담에서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에 관해 우려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국 정부는 아직까지 사드 문제에 대해 '3 NO'(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된 요청·협의·결정 없음)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오는 14~18일 미국을 방문하는 박 대통령은 16일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17~18일 텍사스주 휴스턴을 방문한 뒤 19일 귀국한다.
박 대통령의 미국행은 취임 첫 해인 2013년 5월 양자 정상회담을 위한 방문과 지난해 9월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한 방문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