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비세율 인상으로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엔화 약세가 장기화 될 경우 일본 국내시장 매출이 적잖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토요타 자동차 로고 <출처=회사> |
일본은 토요타의 최대 생산지이자 두 번째로 큰 소비시장이다. 지난해 도요타의 일본 공장 생산량은 전체의 50%에 해당하는 434만5000대다. 아울러 지난해 일본 시장은 판매량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236만5000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세계 최대 소비시장 미국(252만9000대)의 증가율 2.4%보다 빠르다.
하지만 지난해 엔화 약세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미국시장과 달리 일본시장은 지난해 4월 소비세율 인상(5%→8%) 이후 내수가 빠르게 위축되는 상황이다. 소비세 인상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굳게 닫았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자 포브스는 소비세율 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성장세 둔화, 엔화 약세 장기화가 맞물릴 경우 토요타자동차 주가가 10% 조정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소비세 인상 여파에 지난해 4월 토요타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8% 감소한 9만2043대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앞서 3월 판매량은 20만9092대로 10.5% 증가했었다. 올해 들어서는 4월을 제외하면 매달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굳게 닫힌 일본 소비자의 지갑은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 4월 일본 가계의 평균 소비지출은 전년 동기보다 1.3% 줄어든 30만480엔으로 집계됐다. 소비세 인상 이후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직전월에 비해서도 5.5%나 줄어든 수치.
일본 정부가 강조하는 기업의 임금 인상과 투자 확대도 지지부진해 임금인상으로 소비심리와 물가를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예상한 정부의 기대와는 거리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4월 월간 노동통계조사에서 물가 영향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0.1% 증가했다. 2013년 4월 이후 2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이지만 증가폭이 크지 않다. 얼어붙은 가계지출과도 연결되는 모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의하면 일본은 올해 설비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10.5% 증가한 250조79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부분이 노후시설재정비 등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얼어붙은 내수에 기업들이 적절한 투자를 찾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포브스는 2차 소비세율 인상(8%→10%)이 오는 10월로 예정돼 있는 점이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엔화 약세가 2차 소비세율 여파를 상쇄하더라도, 이것이 장기화돼 위축된 소비심리와 맞물리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