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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등 내수車, ‘구글 국내 지도’ 쓸 수 있다

기사등록 : 2015-06-0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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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정부와 지도 국내 서비스 추진中

[편집자] 이 기사는 6월 3일 오후 4시16분 뉴스핌 프리미엄 유료콘텐츠 ‘ANDA’에 출고됐습니다.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차 등이 국내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에도 구글의 지도를 쓸 수 있게 된다. 구글이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인 ‘안드로이드 오토’를 출시하면서 한국 정부와 지도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를 비롯해 수입차도 글로벌 수준의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구글이 내비게이션 기능을 대체하는 등 자동차 및 내비게이션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북미법인이 최근 안드로이드 오토를 북미용 쏘나타에 적용하기로 한 점이 이 같은 움직임에 단초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구글에 정통한 관계자는 “구글이 한국에서 지도 서비스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하고 있는 상태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에도 안드로이드 오토가 출시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대폭 높일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에서는 지도, 음성인식, 음악, 애플리케이션 등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도 서비스 가장 핵심이다. 국내 지도 서비스가 가능하게 되면 한국 소비자들도 구글 지도를 자동차에서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국가 보안 등을 이유로, 구글 등 외국 기업에 국내 지도를 공개하지 않다가 지난해 말 관련 법을 개정, 1:2만5000 비율의 영문판 지도를 공개했다.

이와 동시에 외국 기업이 국내에서 자사의 지도 서비스를 원할 경우 부처간 협의체의 심사를 거쳐 서비스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부처간 협의체는 통일부·국방부·국가정보원·미래창조과학부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해외 기업은 정부가 공개한 영문판 지도를 사용하거나, 각사의 지도를 쓸 수 있게 됐다. 구글 등 해외 기업 입장에선 자사 지도 서비스를 한국에서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국산차를 비롯해 수입차 업체들도 안드로이드 오토의 전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구글이든 다른 업체든 1:2만5000 비율의 영문판 국내 지도를 쓸 수 있도록 했고, 이 보다 더 정밀한 지도를 쓸 때는 부처간 협의체의 심사를 통해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구글 신청이 아직 들어오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신청한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국가 보안 등에 대한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는 얘기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오토의 한국 지도 서비스가 구현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사진은 북미 판매용 현대차 쏘나타에 안드로이드 오토가 작동되는 모습<사진제공 = 현대차>

 구글코리아는 안드로이드 오토가 현재 미국, 영국, 뉴질랜드 등 일부 국가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우리 정부와 협의 단계라고 밝혔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사용자들, 그리고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구글 지도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정보통신(IT) 등 관련 업계에선 정부가 신기술에 대한 규제를 점차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IT 기업의 국내 서비스를 확대, 국내 이용자 편의를 높이고,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외국계 자동차 회사인 한국GM은 구글의 국내 지도 서비스 도입 시 자동차와 IT 등 업계의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구글과 애플의 파트너 브랜드는 전 세계 자동차 회사”라며 “그동안 내비게이션을 개발한 업체들이 차량용 지원이 가능하도록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것. 이런 점에서 지금 보이는 것보다 앞으로 올 변화가 굉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스마트폰은 전화와 인터넷을 할 수 있는 1세대 스마트폰이지만 앞으로 자동차와 연결할수 있는 2세대 스마트폰이 쏟아질 것”이라면서 “자동차·IT·통신·전자 등 업계가 모두 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도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구글의 국내 지도 서비스가 아직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안드로이드 오토가 음성을 기반으로 전화걸기나 메세지 전송 등 다양한 기능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운전 중 운전자의 안전성과 편의성이 증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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