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남현 기자] 소비자물가지표(CPI)가 최근 6개월연속 0%대 성장을 기록 중인 가운데 3대 물가지표중 하나인 경제성장률(GDP) 디플레이터만 유독 상승하면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유가급락에 따른 현상이란 평가지만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있었다.
<자료제공 = 한국은행, 통계청> |
반면 이날 함께 발표한 GDP에 대한 민간지출, 즉 민간소비지출(PCE)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0.4% 성장에 그쳤다. 이는 1986년 4분기 -0.3% 이후 28년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발표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분기중 CPI도 전년동기대비 0.6% 상승에 그쳤다. 이는 1993년 3분기 0.7% 이후 15년6개월만에 최저치다.
GDP디플레이터는 총체적인 물가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일각에서는 CPI의 선행지표로 평가하기도 한다. 또 PCE디플레이터는 미국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수이기도 하다.
김영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유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중간재 가격은 곧바로 떨어진 반면 최종재 가격은 어느 정도 유지됐고,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덜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유가가 급락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1분기중 국제유가를 보면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52.2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 1분기 104.3달러와 비교하면 50.0%나 급락한 것이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3분기부터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는 중이다. 작년 3분기엔 전년동기대비 -4.4%를, 4분기엔 -30.1%를 보였었다.
반면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가율을 보면 CPI가 가장 높고 생산자물가가 낮다. GDP디플레이터는 그 중간쯤에 위치하는게 통상”이라며 “유가하락에 중간재가격은 곧바로 떨어진 반면 최종재 가격은 그대로여서 GDP디플레이터가 올랐다는 언급은 이해하기 어렵다. 일반적인 현상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영태 부장은 “GDP디플레이터는 새로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 움직임을 보여준다. 소비와 투자, 수출을 더하고 수입을 빼 계산하게 된다”며 “또 GDP디플레이터는 소비뿐만 아니라 수입재 가격까지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GDP디플레이터가 국민들이 부담하는 물가와 정확히 일치하진 않는다. 수출물가 등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반적인 물가상승 압력을 어느정도 보여주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제공 = 한국은행> |
김영태 부장은 “유가하락이 진정되면서 GDP디플레이터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최근 수출입물가 상황을 보면 급격히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