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2016년 상반기까지 미뤄야 한다고 권고했다.
IMF는 4일(현지시각) 발표한 미국과의 2015년 연례협의 결과 보고서에서 미국의 임금이 오르고 물가상승률이 확대될 조짐이 보일 떄까지 금리 인상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왼쪽)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오른쪽)<출처=신화/뉴시스> |
IMF는 "금리 인상 시점이 늦어지는 것은 이어지는 금리 인상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도 "금리 인상을 미루는 것은 디스인플레이션과 정책을 뒤집어 제로(0) 금리로 회귀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귀중한 예방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MF는 달러 강세와 석유 투자 감소, 1분기 서부 항만 파업이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2.5%로 끌어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IMF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로 제시한 바 있다.
연준 내에서도 첫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은 경제가 성장 궤도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올해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일부 연준 관계자들은 미국 경제 성장과 올해 금리 인상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일 "연준은 최대한 빨리 2%의 물가 목표를 달성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며 "올해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부의장을 지낸 앨런 블라인더 미 프린스턴대 교수도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연준이 국내총생산(GDP) 성장 속도가 개선될 것으로 보지만 문제는 어느 정도까지 개선될 것이냐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