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이번 주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며 다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주 달러 가치는 5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웃도는 호조세를 보이자 미국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일찍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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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계절조정 기준으로 28만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에서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2만5000명을 웃도는 결과다.
임금 상승률은 0.3%로 집계되면서 직전월의 0.2%를 넘어섰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Dollar Index)는 고용지표 발표 후 96.43에 마무리되며 주간 기준 0.09% 상승했다.
달러/엔은 지난주 장중 한때 125.85엔까지 급등하면서 약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주간 기준으로는 1.08%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지표 발표 전에는 1.1250달러 수준이었으나, 이후 1.1114달러 선으로 1% 넘게 하락했다. 유로/엔도 앞서 기록한 141.04엔에서 하락해 139.62엔에 거래되면서 1% 가까이 내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고용상황이 예상보다 좋아졌다는 점에서 연준이 오는 9월부터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 투자운용의 짐 캐론은 "고용지표 결과를 보면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인상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기존에 50%였다면, 지금은 75%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앤드류 챔벌레인 글래스도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고용시장이 크게 개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지난 3월의 실망스런 고용지표 결과는 지난해 겨울 혹한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달러화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기 보다는 점전적이며 느린 속도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튼 반스 매니지먼트의 에릭 스테인 글로벌 채권 공동 디렉터는 "달러 가치가 계속 오르겠지만 일직선으로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달러 강세가 약간 더딘 속도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발표 예정인 경제지표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미국 현지시각 11일 공개될 5월 소매판매가 있다. 전문가들은 4월에 소매판매가 부진했으나 올해 2분기부터 미국 경기회복이 탄력을 받으면서 지표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 결과도 시장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그리스는 정부는 지난 5일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갚기로 돼 있었던 3억유로(약 3700억원)의 상환 일정을 미뤄달라고 요구했다. 그리스가 극심한 자금난에서 벗어나려면 이달 안에 국제 채권단과 구제금융 협상을 마무리하고 구제금융 잔여금 72억유로를 받아야 하지만,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