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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분기 성장률 3.9%로 상향…설비투자·재고가 견인

기사등록 : 2015-06-0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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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성장률은 1.0%…소비세 인상 여파는 여전
[뉴스핌=배효진 기자] 지난 1분기 일본 경제가 1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의 깜짝 성장률을 기록했다. 

일본 중앙은행(BOJ)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이끈 엔화 약세의 수혜를 입은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린 데 따른 효과다. 다만 개인소비는 직전분기와 동일한 수치에 머물러 소비세 인상 여파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출처=블룸버그통신>

일본 내각부는 8일 올해 1분기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직전 분기 대비 1.0%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0.7%와 잠정치 0.6%를 모두 상회한 것이다. 지난해 1분기에 성장률 1.2%를 나타낸 이후 최고치다.

연율 기준으로는 직전 분기 대비 3.9% 성장해 역시 예상치 2.7%와 잠정치 2.4%를 모두 웃돌았다.

엔화 약세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누린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린 점이 성장률을 견인했다. 1분기 민간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직전 분기 대비 2.7% 증가했다. 예상치 2.3%와 직전분기의 0.4%를 모두 앞지르는 결과다.

일본 내각부도 "설비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경기에 좋은 요인"이라고 평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같은 기간 가계소비는 0.4% 증가해 직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4월 일본 정부가 단행한 소비세 인상(5%→8%)의 여파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공공투자는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잠정치의 1.4% 감소에 비해 좀 더 낮게 나왔다.

민간 재고의 성장률 기여도가 0.6%로 높아지면서 잠정치 0.5%보다 높은 기여율을 보였다. 재고 증가는 당장에는 경제성장률을 견인하는 요소이지만, 그 다음 분기에는 성장률의 발목을 잡는 존재가 될 수 있다.

1분기 일본 경제의 명목 성장률은 분기 2.3%, 연율 환산 9.4%로 나타났다. 잠정치는 분기 1.9%, 연율 7.7%이었다. 이에 따라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 대비로 플러스 3.4%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잠정치와 비교해 변화가 없었다.

이날 같이 발표된 2014년 연간 실질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0.9%로 잠정치 마이너스 1.0%보다 소폭 상향수정됐다.

NLI연구소의 사이토 다로 이코노미스트는 "일본경제가 회복 궤도에 올랐다"면서 "추가 완화정책이 필요하지 않다고 본 일본은행도 안도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일본 1분기 성장률 <출쳐=일본 내각부 발표 자료>
같은 날 발표된 4월 경상수지 흑자는 1조3264억엔으로 1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시장 예상치 1조6964억엔은 물론 직전월의 2조7953억엔도 크게 밑돌았다. 다만 4월 경상흑자 규모로는 2010년 이래 5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지난해 4월 경상수지는 2208억엔 흑자였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25.44엔 수준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은 가운데, 2002년 말 이후 12년래 최고치를 경신한 모습이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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