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newspim

IT업계, O2O사업 경쟁 후끈…'300조' 시장 닻 올랐다

기사등록 : 2015-06-10 13:48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대형사 간편결제로 O2O '잡기'…중소사는 틈새시장 찾기 '몰두'

[뉴스핌=이수호 기자]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 국내 대형 IT 기업들이 020(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대형사 뿐만 아니라 중소 IT 업체까지 숙박업과 택시, 배달앱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10일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O2O 시장은 향후 300조원까지 시장 확대가 예상될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아 대박을 꿈꾸는 IT 업체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추세다.

김대건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원은 "현재까지는 O2O 시장을 선도하는 주도적 기술이나 시장을 이끄는 뚜렷한 기업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향후 시장 진입을 노리는 기업들과 이미 시장에 진입해 점유율을 높이려는 기업들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O2O 시장은 거대 기업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동시에 작은 스타트업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 네이버·다음카카오 020 확장에 박차…간편결제가 관건

국내 IT 양강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각각 '샵윈도'와 '옐로아이디'와 같은 쇼핑 분야에 특화된 O2O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 서비스 모두 간편결제로 묶어 모바일 트래픽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고 있다. 자사의 플랫폼에서 쇼핑 전과정을 진행하도록 구축한 것이다.

네이버의 샵윈도는 오프라인 매장의 물품을 온라인에서 둘러보고 구입할 수 있는 모바일 쇼핑 O2O서비스로 패션, 잡화 분야의 '스타일윈도', 홈앤데코, 핸드메이드 분야의 '리빙윈도', 산지 직송 상품 등 식품 전용 '프레시윈도'로 나눠져 있다.

판로 확대나 모바일 상권 대응에 어려움을 느꼈던 오프라인 매장에게 새로운 모바일 경쟁력을 제공하고 이용자에게는 검증된 물건의 간편 구매를 돕는다. 네이버는 이같은 중소상인들을 포섭해 강력한 쇼핑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오는 25일 출시되는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가 자리를 잡으면 네이버의 쇼핑 020 사업은 더욱 활기를 띌 전망이다. 네이버 아이디 로그인만으로도 원스톱 쇼핑이 가능해 국내 최대 쇼핑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제공 = 네이버>
다음카카오의 '옐로아이디' 역시 오프라인 사업주가 고객과 만날 수 있는 O2O 쇼핑 서비스다. 카카오톡 아이디를 친구로 추가한 고객들에게 상품 할인 정보 등을 제공하며 마케팅 활동을 돕는 방식이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4월부터 다음 검색광고에 옐로아이디 연동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웹 검색 결과에 나오는 사업자의 옐로아이디 버튼을 통해 1대1 카톡 채팅이 가능케 한 조치다. 쇼핑의 주도권을 네이버에 뺏기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카카오택시에 이어 대리운전과 택배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네비게이션 앱 업체 600억원이 넘는 거액에 인수하면서 교통 020 비즈니스 확대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이미 출시된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 등의 활용폭을 대폭 늘리겠다는 심산이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아직 직접적인 수익이 나오는 상황은 아니지만 O2O 비즈니스의 경우 트래픽을 기반으로 다양한 수익 사업에 붙일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 모텔에서 배달까지…모든 것이 연결되는 세상 'O2O'

020 사업에 진입하는 업체들은 비단 대형사 뿐만이 아니다. 대형 포털사를 통해 지도서비스를 제공받고 이를 분석해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는 중소 사업자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시장이 1조원 규모를 넘어선 배달앱 업계다. 소상공인에 대한 높은 수수료 등 구조적인 문제가 적지 않지만 신규업체들의 진입이 이어져 올해는 2조원의 시장 규모에 육박할 전망이다.

카카오택시가 주도하고 있는 택시업계도 올해 들어 급성장한 대표적인 O2O 분야다. 당장은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별도의 수수료를 두지 않거나 승객과 고객 모두 큰 부담이 없는 선에서 책정됐지만 향후에는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별도 사업이 가시화될 예정이다. 이때문에 시장을 선점한 다음카카오 외에도 SK플래닛의 티맵택시, 이지택시 등이 시장 장악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끊이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호텔과 모텔 등 숙박업종을 연계해주는 '야놀자'와 맛집을 연계해주는 외식시장 020까지 등장했다. 실시간으로 호텔 빈 객실을 조회, 고객들에게 최대 7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데일리호텔 등도 대표적인 예다. 중소사들은 대형사가 관심을 두지 않는 틈새시장 찾기에 더욱 몰두하는 모습이다.

                                                       (자료: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이처럼 020 비즈니스 모델이 확장되는 가장 큰 이유는 오프라인에 머물러 있는 유통 수익을 모바일로 가져오기 위해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5조원 규모였던 국내 O2O 시장 규모는 앞으로 3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체들이 난립하는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시장 팽창 가능성이 더 높은 셈이다.

또 다른 이유는 실시간을 누적되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분석하고 가공해 또다른 사업에 연계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 다음카카오는 택시 사업이 자리를 잡자 수익화 작업보다 연계 사업 확대에 더욱 치중하는 모습이다. 모바일 트래픽을 바탕으로 고객의 라이프사이클에 맞는 또 다른 사업을 끊임없이 개발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IT업계 관계자는 "O2O만의 차별적 서비스를 기반으로 수수료 이외의 수익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 O2O 플랫폼 비즈니스의 영역 확장과 더불어 또 한 가지의 진화 방향이 될 것"이라며 " "단순히 O2O 플랫폼 비즈니스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노력 뿐만 아니라, 각 영역 내에서 또는 여러 영역의 조합을 통해 O2O만의 차별적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 = 배달 365>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