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연 매출 10억위안(약 1800억원), 1654개 가맹점, 중국 100대 식품업체, 월드스타 성룡이 선택한 기업'
7마오(120원)짜리 고기만두가 주력 상품인 중국 요식업체 '바비만두(巴比馒头)'를 설명하는 수식어다.
중국 동부 연안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는 바비만두는 지난 2013년 점포 합계 매출 10억위안을 기록했다. 안후이(安徽)성의 농촌 청년 류후이핑(劉會平)이 상하이에 5평 남짓한 만두가게의 문을 연 지 정확히 10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바비만두의 창업자 류후이핑은 지난 2013년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의 빠오즈따왕(包子大王,만두대왕)을 목표로 향후 3년안에 매출 25억위안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단돈 몇 십 만원으로 시작해, 중국 유수의 식품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류후이핑 상하이중음식품그룹유한공사 회장의 창업 스토리는 중국 요식업계에 전설처럼 자리잡고 있다.
바비만두 창업자 리우후이핑 <사진=바이두(百度)> |
◆5평 만두가게에서 점포 1654개 거대 프랜차이즈
지난 1998년 중국 안후이성의 농촌 청년 류후이펑은 단 돈 몇 십만원을 들고 상하이에 발을 디뎠다. 부모님 어깨 넘어 배운 '만두'로 한 목 단단히 챙겨보겠다는 게 그의 야심 찬 계획이었다.
그러나 상하이 변두리의 5평 남짓한 만두집에서 이름을 알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상하이 사람들의 입맛과 기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리후이핑은 얼마 못가 가게 문을 닫아야 했다. 수중에 남아있던 자본금도 탈탈 날려버렸다.
상하이를 전전하던 그가 다시 돌아온 곳은 만두사업이었다. 상하이의 만두집들을 관찰한 끝에 단순한 성공 비결을 깨달았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저렴한 가격의 소형 만두집은 위생상태가 엉망인 반면, 대형 만두집은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것. 그는 특히 기계반죽 만두의 부족한 식감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는 새로운 실험해 나섰다. 고기자체의 맛을 강조하기 위해 고향에서 자연사료로 기른 돼지고기를 직접 사왔고, 식감을 살리기 위해 만두소를 직접 손으로 다졌다. 가격은 서민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7마오로 정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젋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이름도 '바비만두'로 바꾼 그는 2004년 초 10개의 직영점을 포함, 가맹점을 20개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
◆ 바비만두의 고속성장 비결은 ‘저자본 가맹점’ 전략
바비만두 <사진=바이두(百度)> |
바비만두의 창업비용은 지난해 기준 약 1200만원이다. 이는 가맹비 170만원에 인테리어, 시설장비, 광고 등 일체 부대비용이 포함된 금액이다. 매달 본사에 지급하는 관리비도 5만원 수준이다.
참고로 올해 중국 베이징에서 카페베네를 개업하는 데 드는 초기비용은 약 5억~9억원으로, 가맹비만 5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 업체와 비교해 저렴한 창업비용을 강점으로 바비만두의 가맹점은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지난 2009년, 50개를 돌파한 바비만두의 점포수는 올해 1650개를 넘어섰다. 현재 상하이에만 800여개의 바비만두 점포가 영업중이다.
류후이펑 회장은 최근 “향후 동부연안 전체로 가맹범위를 확대해, 내년까지 2500개 점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바비만두는 브랜드의 질적 향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상하이중음식품그룹유한공사를 출범한 바비만두는 급식사업과 함께 냉동만두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특히 류회장은 냉동만두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미 포화상태인 중국냉동만두 시장을 바비만두의 유통망으로 공략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기존의 업체들이 대형마트나 상점을 통해 냉동만두를 판매하는 것과 달리, 널리 퍼져있는 가맹점을 활용해 집 앞까지 직접 배달할 계획"이라며 "가맹점의 유통망을 활용해 유통마진을 줄이고 신선함까지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식품 서비스의 관건은 소비자의 문 바로 앞까지 도달하는 마지막 1km에 달렸다"며 "매일 공장과 바비만두 점포를 오가는 수백대의 냉동트럭과 함께 가맹점포를 거점으로 활용한다면 추가비용 없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바비만두의 본격적인 확장 이제부터
류후이펑 회장은 지난 2008년 2000만위안을 투자해 상하이 송장(松江)지역에 중앙공장을 설립했다. 1600~1800개 점포의 만두생산량과 대형기관 급식을 충족할 수 있는 규모다.
그러나 올해 점포수가 1600개를 넘어감에 따라 바비만두는 공장 주변에 1만평 규모의 추가 공장부지를 매입했다. 또 전국범위의 점포 확대에 대비해 내륙지방에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바비만두의 확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류 회장은 축산기업과 손잡고 만두소에 필요한 재료를 자체 조달하는 방법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바비만두가 돼지고기 구입에 쏟아부은 돈은 1억위안을 넘어섰다. 만두소의 재료로 사용하는 채소 소비량도 하루 평균 몇 만근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과 같은 추세로 점포수가 늘어난다면, 조만간 재료확보에 차질이 빗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류 회장은 축산기업과 협력을 체결하고 바비만두에만 전문적으로 돼지를 공급하는 농장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채소재배에도 직접 나서 바비만두에 최적화되고 안전성이 보장된 재료를 확보하는 방침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