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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전선형 기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감이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메르스 확진자가 급증한 이달초 외출 자제 등으로 카드사용금액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주말(6~7일)의 6개 전업계 카드사의 카드승인금액을 비교해 본 결과, 5월 마지막 주말(5월 30~31일)과 대비해 평균 14% 이상 떨어졌다. 일부 카드사는 무려 20%가량 줄어드는 등 심각한 소비심리 위축을 보였다.
카드사별로 보면 A 카드사는 19%, B 카드사는 11%, C 카드사는 10%, D 카드사는 21% 감소했다. E 카드사는 6월 첫째 주(1~7일) 카드승인금액이 9600억원으로 전주(5월 25~31일)의 1조800억원보다 11.1% 줄어들었다.
전달 동일 기준으로 비교해도 승인금액은 크게 줄었다. F 카드사의 경우 이달 3~7일(첫째 주, 수~일요일)의 카드승인금액이 5월 6~10일(첫째 주, 수~일요일)보다 9% 감소했다.
A 카드사 관계자는 “월말과 월초 주말 승인금액 격차가 평균 10~15% 정도 된다”며 “그런데 이달에는 메르스 여파로 19%나 된다. 평소보다 감소폭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E 카드사 관계자도 “이달 첫째 주말이 전주보다 약 1000억원 가량 승인금액 차이가 난다. 아마 모든 카드사의 상황이 비슷할 것”이라며 “주말이면 마트와 백화점, 영화관 등에서 결제가 상당수 일어나는데 이달 초에는 그게 없었다. 특히 마트와 백화점의 승인금액이 크게 줄어들면서 카드사 매출에도 타격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재부에 발표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백화점 매출액이 5월 첫째 주와 둘째 주의 평균치에 비해 25%,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했다. 대형마트 매출액도 같은 기간 각각 7.2%, 3.4% 줄어들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소비위축 분위기가 ‘휴가철 대목 시즌’인 3분기(6~9월)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미 카드사들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여파로 2분기 승인금액이 크게 줄어들며, 매출 축소를 경험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2분기(2014년 4~6월) 카드승인금액은 142조3100억원으로 직전 분기 증가율(6.2%)을 크게 밑돌았다. 당시 경기 회복 추세와 황금연휴 효과 등으로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했지만, 4월 세월호 참사가 터지면서 소비가 급격히 꺾였었다.
이효찬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메르스가 감염자가 나오기 시작한 게 5월 20일 경이다. 실제 내부적으로 카드승인실적을 살펴보면 5월 상반기(15일 이전)와 하반기(15일 이후)격차가 있었다. 특히 휴일은 실적이 더 감소했다. 평소와 다른 패턴이다”라며 “이번 카드승인액 감소는 분기 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카드사들의 여름 성수기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