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황교안 국무총리를 18일 임명했다.
총리 임명동의안이 이날 오전 국회를 통과하자 박 대통령은 오후에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로써 지난 4월 27일 이완구 전 총리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사퇴한 지 52일 만에 국무총리 공백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황 총리의 임명동의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278명 중 156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120명이 반대했고, 2표는 무효 처리돼 56.1%의 찬성률을 보였다.
이날 표결에 새누리당은 156명이 참여해 전원 찬성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119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황 총리 임명에 반대 의사를 밝힌 새정치민주연합은 본회의 직전에야 표결에 참여키로 최종 결정했고 정의당은 불참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황 총리의 임명동의안이 통과되자 "아쉬운 결과"라며 "인사청문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소위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이번을 계기로 제대로 자료조차 제출받지 못한 채 인사청문회 절차를 마치게 되는 인사청문회 제도의 한계가 제대로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반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새누리당 156명 전원이 찬성해줘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청문특위 위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 김학선 기자> |
대변인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박수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부적격 후보라고 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메르스 컨트롤 타워를 충실히 하는지 감시와 견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면서 "당장 닥친 가뭄 극복과 빙하기인 서민경제를 어떻게 일으켜 세우는지 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종훈 원내대변인은 "전 국민을 불안케 하는 메르스 사태를 조속히 종식시키고 다시 경제활성화에 매진해달라는 국민적 여망에 따른 합당한 결과"라며 "(황 후보자는)행정 각 부를 통할하는 컨트롤타워가 돼서 메르스 사태를 하루 빨리 종식시키는 데 전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 총리는 1957년생으로 경기고등학교와 성균관대 법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2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3기 사법연수원을 거쳐 법조계에 입문했다.
이후 대검 공안 1·3과장, 서울지검 공안2부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창원지검장, 대구고검장, 부산고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3년에는 박근혜정부 초대 법무부장관으로 임명돼 총리로 임명되기까지 신분을 유지했다.
황 총리는 30여년간 검찰에 재직하며 국가보안법 해설서를 집필했다. 2005년 서울 중앙지검 2차장검사 재직 당시 '국정원 불법도청사건'을 수사한 공안통이기도 하다.
차분하고 온화한 성품이나 업무에 있어서는 철두철미한 스타일로 '외유내강형'이라고 평가받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법조계 기독교 모임인 '애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교회와 법 이야기′, ′종교활동과 분쟁의 법률지식′, ′검사님 이럴땐 어떻게 해야하나요′, ′국가보안법 해설′ 같은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부인 최지영 씨와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