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 <출처=미국 재무부> |
20일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 CNN 인터뷰에서 그렉시트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그리스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하며 신속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루 장관은 "구제금융 협상 결과에 대해 예상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협상 실패는 매우 끔찍한 결과로 그리스 국민과 경제는 그로 인한 첫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스는 이달 말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부채 15억유로를 상환해야 한다. 다만 현재 그리스 정부가 상환에 필요한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물론 IMF 부채를 상환하더라도 그리스의 부도(디폴트) 우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유럽중앙은행(ECB) 부채 35억유로가 남아있어 국제채권단과 협상을 통해 72억유로규모의 추가 구제금융 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최종 부도 처리될 수 있는 까닭이다.
루 장관은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그리스 정부와 국제채권단이 협상 테이블에서 유연한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협상 실패의 부담은 전적으로 그리스에 돌아갈 것"이라며 "그리스를 위한 최선의 해법은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제채권단은 연금삭감과 노동개혁, 부가가치세 개편 등을 포함한 추가 긴축안을 그리스에 제시하고 있지만 그리스 정부는 비합리적이라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그는 "그렉시트가 현실로 다가올 경우, 시장에 미칠 파장을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며 "누구도 이런 상황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루 장관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오는 22일부터 워싱턴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열릴 제7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에 참석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