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이 기사는 6월 20일 오전 9시 1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백현지 기자] "지난해부터 유럽증시가 상승했지만 주가수익배율(PER)은 16~17배로 역사적 평균치(20배)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앞으로 기업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이 지표로 확인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조현주(사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해외운용팀 매니저는 최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유럽 투자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 등 리스크가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여전히 유망하다는 평가다.
조현주 신한BNPP운용 매니저 <사진=김학선 기자> |
그리스와 국제채권단간 구제금융 협상이 실패하며 유럽연합(EU)은 오는 22일 긴급 정상회의를 소집했다. 이처럼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커지며 유럽투자에 대해 이제 차익실현에 나서야 하는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조현주 매니저는 "그리스에 대한 우려는 이미 시장에서 준비가 된 리스크"라며 "유럽경제에서 그리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고 유럽 1분기 경제지표가 양호하기 때문에 위험이 과장된 측면도 있지 않나 한다"고 말했다.
설사 일시적 채무 불이행상태인 기술적 디폴트가 나타날 수 있다해도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 유로화 추가 약세 없어도 기업이익 나온다
조현주 매니저는 지난해부터 가파른 약세를 보인 유로화의 추가 약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매니저는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1.13수준으로 유로화 약세가 지속될 거라고 보지만 1.1이하로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2016년 9월까지 양적완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힌데다 현재 유럽내부경제는 오히려 이머징시장보다 좋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로약세와 원자재 가격 약세에 더해 양적완화 정책까지 3박자가 더해져 유럽증시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조 매니저는 전망했다.
지난 1분기 유럽증시에서 수출주 위주의 강세를 보였다면 2분기에는 중소형주위주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 내수주위주로 증시도 살아날 수 있다는 얘기다.
◆ 유럽 하나의 나라 아냐…국가별 자산별 접근 필수
이제 유럽주식에만 투자하는 펀드에서 벗어나 유럽투자도 다양한 자산별, 국가별 투자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시기라고 제시했다.
조 매니저는 "유럽을 단순히 한 개의 국가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럽내에서도 동유럽과 서유럽이 다르고 독일은 수출주 비중이 높고 또 다른 나라는 내수주 비중이 높다"며 "시기별로 봤을 때 각 자산별로도 수익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다양한 유럽지역 및 자산 투자를 위해 신한BNP파리바운용은 지난해부터 유럽투자펀드의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 유럽중소형주펀드를 비롯해 '유럽전환사채 펀드', '유럽멀티에셋인컴 펀드' 등을 내놨다.
특히 주식을 비롯해 리츠·국채·하이일드 등에 분산투자해 배당과 이자에 시세차익까지 거둘 수 있는 유럽멀티에셋인컴펀드는 이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 뜨거운 호응을 받아 일명 '아시아중산층이 사랑한 펀드'라고 불린다.
기준금리가 0.2%인 싱가포르시장에서 매력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이기 때문이다.
조 매니저는 "기존에는 유럽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많았는데 전환사채나 멀티에셋인컴이 등 유럽에 집중 하면서도 여러 자산군에 투자할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 나오고 있어 다양하게 투자할 수 있다"며 "고객의 위험감내도에 따라 적합한상품이 다르지만 중위험 중수익고객에게는 유럽전환사채, 멀티에셋인컴 펀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