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제공 = 한국거래소> |
[뉴스핌=이보람 기자] 코스닥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상장기업들이 성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는 평가를 내렸다.
23일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사상 최초로 201조원을 기록하며 직전 최고치인 199조6000억원을 단 하루 만에 갈아엎었다. 이날 코스닥은 739.82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같은 최근 상승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실적개선과 기업 경영의 투명성 확보 등 질적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코스닥의 시가총액이 사상 최초로 200조원을 넘어섰다는 것은 시장의 질적 개선을 나타내는 청신호"라며 "코스닥이 지지부진한 코스피시장에 대한 대체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수익성 증대 등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성장성을 직접 보여준 것이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낸 요소로 꼽혔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분기 실적을 보면 코스피 상장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대 상승한 데 비해 코스닥은 같은기간 64% 증가했다"며 "미국을 제외한 대다수 국가가 디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가운데 독자적인 성장 능력을 가진 기업들이 코스닥에 포진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선전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홍호덕 HDC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홍 본부장은 "한국 경제가 성장에 목마른 상황이 됐는데, 코스닥 기업들이 이에 대한 갈증을 상당부분 채워주고 있다"며 "특히 코스닥시장에 외국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것은 코스닥을 '매매'관점이 아닌 '투자'관점으로 볼 만큼 기업의 수익성과 경영의 투명성이 확보됐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23일 하루 동안 793억원 어치를 사들였고 전날인 22일에도 77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같은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이상화 센터장은 "2분기 실적 확인 구간인 7~8월에 투자자들이 여러 지표를 확인한 뒤 상승세 지속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