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와 채권국의 구제금융 협상이 교착 국면을 지속하는 가운데 폴란드의 자산 시장이 쏠쏠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폴란드의 자산 시장이 드물게 저평가 매력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그리스의 디폴트 리스크로부터 상대적으로 높은 방어막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진단이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출처=블룸버그통신] |
5개월째 내림세를 보이는 폴란드 채권시장이 본격적인 반등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유니온 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한 기관 투자자들은 폴란드 채권에 대한 ‘비중축소’ 포지션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유니온 인베스트먼트의 드미트리 바리노프 펀드매니저는 “무엇보다 폴란드는 그리스 사태에 대해 강력한 면역력을 갖추고 있다”며 “폴란드 채권의 비중을 벤치마크보다 높인 상태”라고 말했다.
런던 아베르딘의 빅토르 사보 펀드매니저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폴란드의 채권시장에 리먼 파산과 같은 충격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슈로더의 제임스 바리누 이머징마켓 채권 매니저는 “이른바 그렉시트 사태가 현실화될 경우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며 “하지만 폴란드는 위기 가운데 가장 안전한 투자처”라고 판단했다.
상황은 부동산 시장도 마찬가지다. 미국 채권펀드 회사인 핌코와 오크트리 캐피탈 등 기관 투자자들은 폴란드의 부동산 개발 업체의 지분을 매입하는 데 잰걸음을 하고 있다.
폴란드 졸티화가 지난 12개월 사이 달러화에 대해 18% 급락한 데 따라 미국 투자회사의 구매력이 높아진 동시에 유로화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낙폭을 보여 세입자들의 부담이 동반 하락, 투자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부동산 브로커인 존스 랑 라셀의 토마스 트루조슬로 이사는 “폴란드 부동산을 매입하는 미국 투자자들은 이중 혜택을 얻는 셈”이라며 “이들의 투자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서유럽 부동산 및 채권 투자 수익률이 저조한 점도 폴란드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투자자들은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