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의 국제통화기금(IMF) 채무 상환이 불과 5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구제금융 협상이 또 한 차례 불발하면서 뉴욕증시 하락했다.
운송과 생명공학 섹터가 증시 전반의 하락을 주도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S&P500 지수가 기술적 지지선을 지켜내지 못한 데 따라 ‘팔자’가 우세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2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71.74포인트(0.40%) 떨어진 1만7892.70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6.11포인트(0.29%) 내린 2102.4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10.22포인트(0.20%) 하락한 5112.19에 마감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그리스와 채권국은 구제금융 지원 여부를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결론 없이 종료했다. 양측은 27일 회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디폴트 리스크가 발등에 떨어진 상황이지만 투자자들은 그리스 지원에 대한 협상이 막판 타결을 이룰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보스톤 프라이빗 웰스의 밥 파블리크 전략가는 “그리스가 끝내 구제금융 지원을 받아내지 못할 경우 단기적으로 증시는 강한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르한 캐피탈의 애덤 사르한 최고경영자는 “공포감 프리미엄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운송 섹터가 조정 영역으로 진입하는 움직임이 경계심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최근 강세 흐름에 대한 피로감이 매도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다우 운송 지수는 이틀 간에 걸쳐 2%에 이르는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아비스 버젯 그룹이 6%에 가까운 급락을 연출했다.
S&P 다우존스의 호워드 실버블라트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문제가 증시의 핵심 사안이지만 주가에 미치는 파장은 유럽만큼 크지 않다”며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협상 타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가 다수”라고 전했다.
보험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대법원이 오바마케어의 정부 보조금에 대해 합법이라는 최종 판결을 내리면서 상승 탄력을 받았다.
HCA가 9% 가까이 급등한 것을 포함해 커뮤니티 헬스 시스템스와 유니버셜 헬스 서비스 등 주요 보험주가 일제히 5% 이상 뛰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5월 미국 소비 지출이 0.9% 증가해 약 6년래 최대폭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개인 소득은 0.5% 증가했다. 이 역시 1월 이후 최대폭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