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메모리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비메모리 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반도체 전체 영업이익이 2017년에는 20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갤럭시S6에 자사의 AP와 베이스밴드를 탑재하면서 퀄컴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메모리인 AP와 베이스밴드 시장은 60조원 규모로 연평균 성장률이 6.5%가 넘어 3년 후에는 메모리 시장과 비슷한 규모가 될 전망이다.
특히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용, 자동차용 등으로 용도가 확대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AP와 베이스밴드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5%도 안 되며 시장 점유율 50%가 넘는 퀄컴이 이익을 독식하면서 지난해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보다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퀄컴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는 이유로는 ▲개발된 칩이 양산으로 이어지려면 실제 스마트폰에 적용·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무선사업부라는 내부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지난 10여 년간 수조원의 개발비를 꾸준히 투자해 퀄컴과 대등한 설계기술을 확보한 점 ▲제조공정에서 TSMC보다 앞선 14나노 핀펫 양산에 성공했다는 점 등을 꼽았다.
이에 그는 "비메모리 부문의 실적이 2014년 1.3조원 영업적자에서 2017년 2.6조원 흑자로 전환할 것"이며 "반도체 부문 전체 영업이익은 2017년 19.7조원으로 2014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