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 디폴트 위기와 중국 증시 급락,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움직임 등 불확실성이 곳곳에서 불거지면서 백만장자의 투자심리를 한풀 꺾어 놓았다.
또 그리스 충격에 따라 지난 29일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데 따라 전세계 갑부들이 입은 손실이 70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달러[출처=블룸버그통신] |
지수는 지난달 15에서 이달 6으로 곤두박질쳤다. 이는 백만장자들의 주가 상승 기대가 크게 꺾인 한편 투자 비중을 축소할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조사에 따르면 백만장자 투자자들의 주식 매입 계획이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앞으로 수개월 사이 투자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다수의 백만장자들은 적극적인 주식 매입보다 증시 주변에서 관망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는 그리스의 부채 위기와 중국 증시의 최근 베어마켓 진입 등 외부 악재에 따라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다 연준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에서 비롯된 결과로 풀이된다.
스펙트럼 그룹의 조지 와퍼 대표는 “최근 수년간에 걸쳐 백만장자들이 실물경기에 대한 우려를 내비친 한편 인위적인 부양책에 따른 주가 인플레이션을 지적했다”며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소득과 자산 가격에 대한 백만장자들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최고 부자 400명의 자산 가치가 29일 글로벌 주식시장의 폭락으로 인해 700억달러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증시가 가파르게 내리 꽂힌 데다 그리스 위기에 따른 ‘팔자’가 수퍼부자들을 강타한 셈이다.
자산 규모 10억달러 이상의 울트라 부자들의 손실도 평균 1억75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럽 최고 자산가인 스페인의 아만치오 오르테가가 하루 사이 22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렌 버핏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도 각각 16억달러와 14억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