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추연숙 기자]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입을 열었다. 최 사장은 삼성이 제시한 주주친화 정책에 대해 기관투자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주주들의 얘기를 많이 듣고 노력한다는 데 대해 (기관 투자자들이) 많이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일 제일모직 경영진은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를 통해 배당성향을 30% 수준으로 높이고 주주 권익보호를 강화할 것을 밝힌 바 있다.
사장단 회의를 마친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1일 오전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을 나서고 있다. <이형석 사진기자> |
국민연금의 표 향방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최 사장은 "국민연금도 계속 잘 설득하고 있다"면서 "국민연금이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잘 판단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지분 10.1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삼성물산은 합병에 반대하는 3대 주주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 등과 다음 달 1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앞두고 있다.
삼성 합병 우호 지분을 얼마나 확보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건 아직 모른다. 표 대결 결과를 열어봐야 안다"고 말했다.
이날로 예정된 법원의 가처분 신청 결과 발표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잘 될거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는 엘리엇이 제기한 주주총회소집통지 및 결의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 또는 각하했다. 다만 엘리엇이 제기한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소송건에 대해선 결정을 유보했다.
아울러 엘리엇과 접촉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합병 추진 과정에서 무엇이 가장 어렵냐는 질문에는 "어떤 점이라기보단, 전체가 위기라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최 사장이 합병 추진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스핌 Newspim] 추연숙 기자 (specialkey@newspim.com)